맛집 기행

영동 '선희식당'

오우정 2009. 11. 14. 07:39

영동 '선희식당'
영동의 대표적인 음식은 어죽, 우렁쌈밥, 올갱이국인데 이는 영동을 가로지르는 금강의 맑은 물에서 연유한다. 금산 나들목에서 영동 방면으로 가면 금강을 따라 어죽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촌이 형성되어 있다.
빙어튀김인 도리뱅뱅과 어죽을 전문으로 하는「선희식당」은 인근 식당 중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큰 붕어를 비롯한 민물고기를 적절히 배합하여 숙성시킨 고추장을 풀어 전통의 손맛으로 조리해냄으로서 미식가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고 있다.
'어죽'(5,000원)을 끓이기 위해서는 강변에서 잡아 올린 붕어의 내장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일단 한번 과서 뼈를 걸러낸 다음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양파, 생강넣고 다시 끓인다. 끓이는 과정에서 국수와 수제비를 떠 넣고 쌀을 완전히 익힌다. 여기에다 파, 마늘, 소엽가루(빨간 깻잎 말린 것) 쑥갓, 깻잎 등을 넣고, 혼합고추장을 약간 풀어 얼큰하게 10분 정도만 끓이면 맛난 인삼어죽이 된다.
무주 지방의 어죽이 간을 맞추는데 된장을 고추장과 함께 간을 맞춘다면 이곳의 어죽은 주로 숙성시킨 고추장을 사용해 맛을 낸다. 허연 풀국 같은 것을 커다란 냄비에 담아 내와 도저히 다 못 먹을 것 같으면서도 결코 그렇지 않다.
 

전통의 손맛 어죽과 도리뱅뱅
 
선희식당 전경
우선 둘이 먹어도 충분한 푸짐한 양부터 흡족하고, 매콤한 맛과 속을 보호하는 진한 국물 맛 또한 별미이다. 민물고기 하면 떠올리는 미끈미끈하고 비린 맛이 이곳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은근한 맛에 끌려 자꾸만 숟가락이 간다. “배불러”하면서도 한 냄비 뚝딱은 어렵지 않다. 어죽은 입맛이 없을 때 한번 먹어봐도 좋지만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전혀 비리지 않으며, 칼칼한 뒷맛이 입안에 녹아든다. 비록 죽이지만 한 그릇 먹고 나면 온종일 든든하다.
특히 술 마신 뒤 숙취에도 좋은 어죽은 처음에는 거부감을 가졌던 사람도 한번 먹어보면 꼭 다시 찾게 된다. 그래서 단골 중엔 대전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도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이곳에선 어죽만 먹고 가기엔 섭섭한 또 한가지 메뉴가 있다. 인삼어죽과 궁합이 잘 맞는 민물고기 요리가 바로 '도리뱅뱅'(1접시 7,000원)이다. 칼슘과 무기질, 비타민 등 영양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돼 어린이나 노인에게도 전혀 부담이 없다.
언제나 붐비는 1층 실내
매콤한 양념을 발라 튀긴 빙어튀김으로 프라이팬을 따라 뱅뱅 돌아가며 가지런히 놓인 빙어의 모습이 먹기 아까울 정도다.
기름을 둘러 적당히 구운 빙어에 초고추장을 덧발라 내는데 머리부터 꼬리까지 고소하다. 가시는 씹히지 않을 정도로 연하고 살은 쫀득하다.
조리방법은 먼저 빙어의 내장을 빼고 깨끗이 손질하여 프라이팬에 가지런히 놓는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른 다음 빙어를 적당히 튀긴 후에 기름은 따라낸다. 고추장과 갖은 양념을 섞어 튀긴 빙어에 얹어 조린 다음 마늘편과 붉은 고추를 살짝 얹으면 끝난다.
충청북도 옥천, 영동, 금산지역의 향토음식인 도리뱅뱅이는 매콤하면서도 고소하고 바삭한 맛이 일품으로 빙어를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돌려 요리하여 ‘도리뱅뱅이’라고 한다. 한번 맛본 사람은 단백질이 많고 칼슘을 비롯한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여 영양소 보충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먹는 동안 입안에서 아삭아삭 들리는 맛있는 소리는 도리뱅뱅이가 주는 즐거운 덤이다.
또 한가지 인기메뉴로는 1년 전부터 시작하여 매니아 층이 형성된 '민물새우튀김'(8,000원)도 빼놓을 수 없다.

주소: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110-3
대표: 손이선 ☎:  043-745-9450 , 주차: 30대
영업시간: 9 : 30~ 20 : 30 휴일: 설날과 추석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이용 두 도로가 합쳐지는 남이분기점과 회덕분기점을 통과하여 비룡 분기점과 판암 IC를 지나고 산내분기점을 거치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로 진입한다. 남대전과 추부를 지나 금산 IC를 벗어나 영동·학산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제원삼거리에서 다시 우측으로 제원대교를 건너 68번 지방도를 따라 영동방면으로 10분 정도만 가면 우측에 2층 건물 '선희식당'이 보인다.
영국사 '3층석탑'(보물 제533호)
주변명소 '양산팔경'
영동군 양산면지역 양산팔경의 제1경은 누교리에서 골짜기를 따라 3km정도 들어선 곳에 위치한 신라고찰 '영국사'이다. 경내에는 천연기념물 제223호로 지정된 수령 1천300년의 은행나무를 비롯해 보물급 문화재 원각국사부도(제532호), 삼층석탑(제533호) 등이 있다.
제2경은 봉곡리의 양강변에 위치한 '강선대'이다. 제3경은 봉이 드나들었다고 전하는 가곡리의 '비봉산'이다. 해발 481.8m의 이 산은 금강과 양산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지점에 위치한다. 제4경은 봉황이 깃들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수두리의 양강변에 있는 '봉황대'이다. 옛날 처사 이정인이 소일하던 곳으로 누각은 오래 전에 없어졌다.
제5경은 문인들이 모여 시를 짓고 학문을 논했다는 '함벽정'으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비봉산의 낙조를 일품으로 친다. 제6경은 송호리 양강변 숲속의 '여의정'이다. 이곳은 만취당 박응종이 지내던 곳으로 후손들이 다시 세운 것이다. 제7경은 두평리 자풍동 양강변에 위치한 '자풍당'으로 조선초기에는 풍곡당으로 불렸었다. 마지막 제8경은 송호유원지앞 양강에 솟아 있는 '용암'이다. 전설에는 이곳에서 용이 승천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