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식욕의 계절, 가을별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멋과 맛이있는 곳

오우정 2009. 11. 2. 17:40
식욕의 계절, 가을별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멋과 맛이있는 곳
 

대하소금구이


가을이 되면 기름지고 향이 강한 음식을 찾게 마련이다. 건조하고 서늘한 날씨에 여름내 들떠 있던 오감이

수그러들면서,그 빼앗긴 감각을 음식으로 채우려는 몸의 작용 때문이다.

가을 음식 하면 전어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회로는 크고 작은 것을 따지지 않아도 되지만 구이는 작은 것이 좋다.

머리와 뼈째 '아짝~' 씹어먹는 맛 때문이다. 전남 보성만과 경남 마산 합포만의 전어가 맛있기로 소문나 있다.

10월29일~11월1일에 전남 순천 낙안에서 남도음식축제가 열린다.

남도 음식도 맛보면서 맛있는 전어를 즐기려면 낙안~보성차밭~보성만 코스가 환상적이다.

망둥이도 제철이다. 인천을 비롯한 서해안에 살 오른 망둥이를 잡으려는 강태공들이 몰려든다.

망둥이는 회도 맛있지만,꾸덕하게 말려 굽거나 찌면 더 맛있다. 경상도 바닷가에서는 망둥이의 일종인 꼬시락을

가을 맛의 으뜸으로 친다. 뼈째 썰어 채친 채소와 함께 초장에 버무려 먹는다.

 수도권에도 이 꼬시락이 소문나 가을이면 서울 강남 지역의 일부 횟집에서 내기도 한다.

서해안에는 대하가 있다. 서해안 전역이 산지이다. 그 중에 천수만 남당리의 대하가 제일 많이 몰리고 싸다.

 10월 말에 들면 대하는 몸집이 커질 대로 커지고 힘도 강해진다. 크기나 겉모양으로 봐선 암컷이 더 맛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암컷은 살이 퍽퍽해져 맛이 떨어지고 수컷은 살이 여물어져 씹는 맛이 좋아진다.

남당리는 수덕사와 가깝다. 수덕사 단풍 구경하고 남당리 대하 코스가 제격이다.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산지는

강화 외포리다. 마니산 단풍 구경 후 외포리 선착장에서 대하구이 한 접시 하는 것으로 이뤄지는 코스이다.

마니산을 오른 후,초지진~함허동천(동막해수욕장)~외포리를 추천한다. 함허동천의 가을 일몰은 더 없이 예쁘다.

 


임진강 수계에 살던 참게는 가을이면 서해로 이동한다. 살이 지고 알이 밴 상태로,이때 참게가 가장 맛있다.

수도권에서는 자유로를 타다가 파주 · 연천 쪽으로 빠지는 37번 국도변에 참게 음식을 내는 식당들이 있다.

이 중에는 임진강 어부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도 있다. 참게 요리는 단순해 참게매운탕 아니면 참게장이다.

참게매운탕은 민물고기 매운탕과 같은 요리법으로 된장과 고추장에 민물새우,미나리 등이 함께 들어간다.

참게장은 간장 양념장에 참게를 담가 숙성한 것이다. 물론 알이 가득 찬 암컷이 매운탕이든 장이든 맛있다.

참게매운탕은 1인분에 3마리 정도 들었으며 가격은 1만5000원,참게장은 1마리에 1만원 정도 한다.

임진강 두지리 선착장(파주시 적성면 두지리)에서 황포돛배로 임진강을 유람할 수 있다.

그 바로 옆에 두지리 참게매운탕촌이 있다. 강변 자갈밭 풍경이 볼 만하다.

민물에서 나는 가을 물고기의 대명사는 역시 미꾸리이다. 추어로 통칭하지만 미꾸리와 미꾸라지는 다르다.

몸통이 약간 둥그스럼한 것이 미꾸리이고 세로로 납작한 것이 미꾸라지이다. 우리 땅에서는 오래 전부터 미꾸리와

미꾸라지가 함께 살았는데,미꾸리가 미꾸라지보다 더 강한 종이어서 야생 상태에서 포획하면 미꾸리가

더 많이 잡혔다. 또 미꾸리가 미꾸라지에 비해 구수한 맛이 더 있어 토종 대접을 받았다. 남원에 가면 이 미꾸리로

끓인 추어탕을 맛볼 수 있다. 광한루 바로 옆에 추어탕집들이 몰려 있다.

남원 미꾸리로 추어탕을 내는 집은 남원추어브랜드사업단을 통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수도권에도 남원의 미꾸리를 받아다 추어탕을 내는 식당들이 생겼다.

산골 가을 음식으로는 송이를 최고로 친다. 그러나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송이는 그리 귀한 존재가 아니었다.

오일장 주막 장국밥 가마솥에 둥둥 떠다녔던 것이 송이였다. 우리 조상들은 '일 능이,이 송이,삼 표고'

(지역에 따라 '일 능이,이 표고,삼 송이'라고 하는 곳도 있다)라고 해서 능이를 으뜸으로 쳐줬다.

산골 여행 중에 혹 '능이전골'이라 쓰인 간판을 보게 되면 밥때가 아니더라도 무조건 맛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경북과 충북 지방에서 주로 나온다. 가격은 송이에 비해 싸고 맛은 더 진귀하다.

가을의 맛 중에 사과를 빼놓을 수 없다. 사과 향 좋기로는 경북 풍기가 유명하다.

소백산 자락을 등지고 남향으로 자리잡고 있어 햇살도 풍부하게 받고 일교차가 커 사과 향이 제대로 살아 있다.

소백산 국립공원 안에까지 사과 농장이 있으므로 가을 단풍 구경 겸해 사과 맛보러 가면 좋다.

사과 따기 체험 농장도 있다.

천안 호두과자가 유명한 것은 천안에 호두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충남권에서 산세 곱기로 이름난 나지막한 토산

광덕산 골짝에는 곳곳이 호두나무다. 광덕사에는 수령 400년이 넘는 것도 있다. 평소에도 많은 등산객들을 불러모은다.

가을 단풍도 볼 만하다. 최근 광덕에 천안 호두를 넣어서 만드는 '진짜' 천안호두과자를 파는 가게가 문을 열었다.


 


공주의 가을에는 밤이 있다. 공주군 정안면이 주산지이다. 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IC를 나오자마자 정안밤생산자조합의

직판장이 있다. 공주 밤의 명성은 '옥광'과 '대보'라는 품종들 덕이다. 이 직판장에서 '옥광'과 '대보'를 살 수가 있다.

여기서 18㎞쯤 가면 마곡사다. 갑사나 동학사만큼 붐비지 않고 아담한 계곡의 가을 정취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