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잘나가는 수입차

오우정 2012. 1. 9. 05:48

씽씽 달린 수입차…작년 판매 10만대 돌파
BMW·벤츠 전성시대…도요타는 간신히 5위
   

메르세데스-벤츠 E300         BMW 520d

지난해 한국에서 팔린 수입차는 총 10만5037대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가 `1만대 이상 클럽`에 포함되면서 `독일 브랜드 전성시대`임을 입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011년 판매대수가 2010년에 비해 16% 늘어나 최초로 10만대를 넘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단연 강세를 보인 업체는 BMW다. BMW 브랜드로 2만3293대가 팔려 단일 브랜드로는 최초로 2만대를 넘겼다. BMW그룹으로 함께 묶여 있는 미니(MINI)도 무려 4282대나 판매돼, 전년도 실적(2220대)의 2배에 육박했다. 롤스로이스 27대까지 포함하면 BMW그룹코리아 차원에서는 총 2만7602대의 차를 판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만9534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차값이 BMW보다 조금 더 높게 책정돼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과다. `골프 신드롬`을 일으킨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그 뒤를 이었다. 4대 독일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1만대 클럽`에 가입하게 된 것. 아우디는 2010년에 1만대 클럽에 들지 못했다.

도요타는 간신히 5위 자리를 지켰지만 4위 아우디보다 무려 6000대 가까이 적은 5020대에 불과했다. `니치(Niche) 브랜드`라고 불리는 미니와도 불과 800대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도요타의 코롤라 캠리 등 주력 모델이 미니의 대다수 모델보다 저렴하거나 가격이 비슷한 걸 감안하면 `사실상 굴욕`으로 평가된다.

렉서스도 4111대를 판매해 8위에 그쳤고 `큐브 돌풍`을 일으킨 닛산도 3802대를 판매해 9위에 턱걸이했다. 혼다와 인피니티 등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미국차 중에서는 포드가 4184대를 판매해 7위로 그나마 미국 브랜드의 체면을 살렸고, 크라이슬러도 3316대를 판매해 간신히 10위에 들어갔다.

모델별 판매량에서는 7019대를 팔아치운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이 1위를 차지했고, BMW 520d와 528이 그 뒤를 이었다. 모델별 판매 10위권 내에 든 비(非)유럽 차는 닛산의 큐브, 도요타의 캠리와 프리우스 등 3개 모델에 불과했다.

배기량별로도 2000㏄ 미만이 42.2%를 차지해 작은 배기량 수입차가 대세임을 증명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BMW의 520d와 벤츠의 C200이 2000㏄ 미만으로 분류되는 데다가, 모두 1600㏄급인 미니와 푸조 등이 여기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잘나갔던 2000~3000㏄ 배기량 차는 3만6978대에서 3만4291대로 줄었다.

올해 수입차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업계는 올해 작년보다 20%가량 판매를 늘려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한다는 공격적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1월부터 수입차 브랜드의 프로모션 공세는 상당하다. 여기에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과 한ㆍ미 FTA 발효로 인한 관세인하 효과까지 합쳐지면 더 큰 판매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