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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한 마리가 휴가 망칠수도..

오우정 2010. 7. 16. 17:29

모기’ 한 마리가 휴가 망칠수도..

파이낸셜뉴스 | 정명진 | 입력 2010.07.16 17:02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ㆍ나이지리아 등에서 열린 한국 문화 순회공연에 참가했다 귀국한 뒤 열대열 말라리아로 입원했던 국립민속국악원 단원이 잇따라 사망함에 따라 해외 여행 시 전염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 여행객들이 정확한 항말라리아제 처방을 위해 해외 방문 전 질병정보망 사이트(travelinfo.cdc.go.kr)를 통해 클로로퀸 내성 지역인지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적정한 항말라리아제를 처방 받아 복용할 것을 당부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16일 "해외 여행 시 말라리아, 황열, 뎅기열 등 전염병이 주로 모기에 의해 감염되므로 예방접종을 하거나 모기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라리아, 모기 조심해야
말라리아는 얼룩날개 모기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 말라리아 원충이 체내로 침입, 감염되어 발생한다. 대표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빈혈 및 혈액을 거르는 비장이 붓는다. 2주에서 길게는 수개월의 잠복기를 거친다. 매년 1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중 약 1%는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기도 한다. 말라리아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저녁시간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예방약인 항말라리아 약제에 대해 내성을 가진 원충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말라리아 위험 지역으로 갈 때 복용해야 하는 예방약에는 클로로퀸 내성 말라리아의 경우 메플로퀸이나 아토바퀀-프로구아닐 또는 독시사이클린 등이 있으며 이 약물들을 출발하기 전부터 복용하기 시작해 위험지역을 벗어난 후에도 의사가 지시한 기간까지 계속 복용해야 한다.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황열 주의
황열은 모기에 의해 매개되는 급성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이다.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두통, 요통, 오심 및 구토 증세를 보이며, 체온상승에 비례해 맥박이 약하고 느려진다. 황달은 발병 3일 뒤 나타난 후에 악화될 수 있는데 신장질환, 장출혈, 백혈구 감소증 등 다양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사망률은 20% 이상이며 유아와 소아는 사망 위험이 더 높다. 황열 예방접종은 9개월 이상 어린이나 성인에게 접종하도록 돼 있는데 반드시 황열 예방 접종지정센터에서 해야 한다. 항체는 예방접종 후 약 10일부터 형성되므로 예방접종일로부터 10일 이후에 여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열 역시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황열 예방접종증명서가 있어야 입국이 가능한 나라를 여행할 때는 반드시 예방접종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황열 백신은 10년 정도 예방효과가 있다.

■예방접종백신이 없는 뎅기열
뎅기열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은 인도 대륙, 동남아시아, 중국 남부, 중앙 및 남아메리카(칠레·파라과이·아르헨티나 제외), 카리브해 지역, 멕시코와 아프리카 등이다. 뎅기열 역시 에이데스라는 집모기를 매개체로 전파된다. 이 모기는 주로 낮에 활동하고 거주지 주변이나 집안에서 자주 발견된다.

뎅기열의 증세는 갑작스러운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고열, 두통, 관절 및 근육의 통증, 오심, 구토와 발작이다. 이 증세는 10일 이상 지속되며 완치될 때까지 2∼4주가 걸린다. 뎅기열에 걸렸을 때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해서는 안되고 아세타미노펜을 사용해야 한다. 예방접종백신이나 특별한 치료가 없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므로 뎅기열 감염지역 여행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여행자에게 많이 일어나는 콜레라
여행자 설사란 여행 시 오염된 식품이나 물을 섭취해 위장관에 미생물이 감염돼 설사 및 복통 증세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여행자 설사는 해외 여행 시 경험하는 가장 흔한 질병으로 실제로 열대지방을 여행할 경우 여행객의 30∼40%가 설사를 경험하게 된다. 여행자 설사는 이질균, 대장균, 비브리오균 및 살모넬라균 등 세균에 의해 주로 발생하고 로타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와 아메바성 이질, 람블편모충증 등 원충류 및 기생충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의 소장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수양성 설사 질환이다. 대체로 소아는 임상 증상이 경미하나 성인은 더 심한 경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경우 대량의 수양성 설사를 보이다가 수시간 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설사 이 외의 증상으로는 초기에 메스꺼움, 구토를 보일 수 있고 근육통이나 혈액량 감소에 의한 쇼크가 뒤따를 수 있으며 경련, 신경장애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콜레라 설사는 냄새가 나지 않고 작은 점액 덩어리를 포함하고 대변 성분은 거의 보이지 않아 마치 쌀뜨물처럼 보인다. 위험 지역을 여행할 때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산병도 주의해야
정상인의 경우 8000피트(2400m)의 고도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더 높은 곳으로 가면 고산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1만피트(3000m) 이상인 경우에는 고산병이 발생할 확률이 급속히 증가하는데 알프스, 네팔, 안데스산맥 등이 해당된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임경수 교수는 "고산병의 증상은 두통, 전신 쇠약감, 어지럼증, 수면장애 등이며 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등산을 중단해야 한다"며 "무리하게 등산할 경우 폐부종, 뇌부종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고 폐질환, 고혈압, 협심증 환자의 경우는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과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등산 하루 전에 아세타졸아마이드 125㎎을 2회 복용하며 △등산 당일부터 스테로이드 4 ㎎을 1일 2회씩 하산할 때까지 복용한다. 첫날은 고도 8000피트(2400m)까지만 등산하고 다음 날부터 2000피트(600m)씩만 등산하는 게 좋다. 등산할 때에 휴대용 산소를 흡입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