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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SUV '인기몰이'… "성능은 높이고 몸집은 줄이고"

오우정 2010. 2. 20. 05:12

 

소형SUV '인기몰이'… "성능은 높이고 몸집은 줄이고"

2000~2500㏄급판매 52% 넘어
기아차 '스포티지R'·푸조 '3008'등 20~30대겨냥 상반기 잇따라 출시

성능은 높이고 몸집은 줄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각광 받고 있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20~30대 고객들이 소형 SUV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소형 SUV 판매에 나서고 있다.

1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서 팔린 SUV 차량 중 배기량 2,000~2,500㏄의 소형 SUV 비중은 52.1%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또 지난해에는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와 노후차 세제지원 혜택 등으로 대형차에 대한 수요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소형 SUV의 선전은 의미 있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성능과 연비가 업그레이드된 현대차의 투싼 ix 출시 영향이 컸다는 게 자동차공업협회 측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수입차시장에서도 혼다 CRV, 폭스바겐 티구안, 닛산 로그, 아우디 Q5 2.0 콰트로, 도요타 RAV4 등 소형 SUV 7개가 '수입 SUV 판매 베스트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크기가 작은 SUV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희철 자동차공업협회 차장은 "경기가 침체됐을 때는 유류비에 민감하지 않은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들이 대형 SUV를 선호했다"며 "하지만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20~30대 구매자들이 실용적이면서도 성능이 만족스러운 개성 있는 소형 SUV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은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소형 SUV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25일 BMW가 SUV X시리즈의 막내급인 프리미엄 소형 SUV X1을 선보이는 데 이어 오는3월에는 기아차가 6년 만에 내놓는 스포티지 후속인 스포티지R, 푸조 3008, 볼보 XC 60 등 3개 모델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또 쌍용차의 야심작인 액티언 후속 C200과 크라이슬러의 닷지 캘리버도 상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또 최근 선보이는 소형 SUV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실용성과 경제성에만 초점을 맞췄던 이전 모델에서 한단계 진화된 모습이다. 자동차업계의 한 전문가는 "소형화 및 환경친화적인 특징과 함께 젊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소형 SUV의 성능 역시 크게 개선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