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같은 4륜 구동이라도 저마다 '급'이 달라

오우정 2010. 1. 27. 04:49

같은 4륜 구동이라도 저마다 '급'이 달라"

폭설로 하얗게 변해버린 도로 위의 차들이 이리저리 움직이지 못하는 광경을 많이 봤을 것이다.
한파로 도로가 얼어붙는 일이 잦아지면서 4륜 구동(4WD)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대차 베라크루즈 싼타페 투싼, 기아차 모하비 쏘렌토 스포티지, 쌍용차 렉스턴 카이런 엑티언,
GM대우 윈스톰, 르노삼성 QM5 등이 4륜 구동을 채용하는 대표적인 국산차들.
체어맨W 4트로닉은 국내 유일의 세단형 4WD 차량이다.

↑ 레전드 SH-AWD

↑ 뉴 레전드-SH-AWD 후면 투시

↑ X6 xDrive 및 다이내믹 퍼포먼스 시스템

일반적으로 사륜 구동은 네 개의 바퀴에 같은 동력을 배분해 길 아닌 길(오프로드)이나
눈길을 쉽게 통과 할 수 있는 장치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륜구동도 급이 있다.
특히 수입차의 사륜 구동 기술은 대체로 한국차를 앞서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혼다의 SH-AWD(4륜 구동 자유제어 시스템)와 BMW의 xDrive(인텔리전트 4륜구동)
시스템은 전륜과 후륜의 동력비와 후륜의 좌·우 동력비를 가변적으로 조절하도록 한 기술을 통해
어떤 도로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첨단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혼다의 레전드에 적용된 SH-AWD는 후륜에 주어진 토크를 좌·우로 배분하는 시스템이다.
일반주행에서는 전륜과 후륜에 70대30 또는 30대70의 비율로 가변적으로 토크를 전달하다가
급코너로 들어가면 후륜에 배분된 구동력의 100%를 바깥쪽 휠로 쏟아붓는다. 접지가 높아지기
때문에 차량이 바깥으로 튀어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준다.

BMW X5, X3, X1에 적용된 xDrive는 일반주행에서는 전륜과 후륜에 40대60 비율로 구동력을 배분한다.
그러다가 도로 상황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0∼100 또는 100∼0까지 가변적으로 배분해준다.
특히 X6는 xDrive 시스템과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Dynamic Performance Control) 시스템을 동시에
적용해 후륜까지 좌우 동력 배분을 0∼100 또는 100∼0까지 가변적으로 배분하는 지능형 4륜 구동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확한 핸들링과 안정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2005년 37.5도의 급경사 스키 점프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광고로 유명한 아우디는 콰트로(quattro)를
자랑거리로 내세우고 있다.

아우디는 1980년 세계 최초로 승용차에 풀타임 4륜 구동 방식을 채택한 브랜드로 현재 A4, A5, A6, A8, S4, S8, Q5,
Q7, TT, R8 등 모든 라인업에 4륜 구동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뉴 A6 3.0 TFSI 콰트로 등의 모델에 적용된 아우디의 신형 풀타임 4륜 구동 콰트로 시스템은 비대칭
토크 분배 콰트로로 평소 주행시 전륜과 후륜에 40대60의 동력을 배분하다가 노면 상태나 교통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에 최대 65대85의 동력을 분배한다.

이밖에 폭스바겐의 페이톤과 CC, 파사트, 골프 R32, 투아렉, 티구안 등도 4모션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벤틀리의 콘티넨탈,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 SRX, 크라이슬러의 퍼시피카, 닷지의 다코타, 니트로, 포드의 토러스,
이스케이프, 익스플로러, 인피니티의 FX, EX, 재규어어의 X-타입, 지프의 캠프스, 랭글러, 그랜드 체로키, 커맨드,
 람보르기니의 무르시엘라고, 가야르도, 랜드로버의 프리랜드2, 디스커버리4, 레인지로버,
렉서스의 LS460 AWD, LS600hL, RX, 링컨의 MKX, 메르세데스-벤츠의 E350 4매틱, M-클래스,
S500 4매틱, GLK-클래스, 미쓰비시의 랜서 에볼루션, 아웃랜더, 파제로, 닛산의 GT-R, 무라노,
로그, 포르쉐의의 파나메라, 911 4S모델, 카이엔, 사브의 터보X, 볼보의 XC90, XC70, XC60, X80 AWD 등
수많은 4륜 구동차가 한국땅을 밟고 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계도 4륜 구동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힘써야 한다"면서
"지형의 대부분이 산맥이고 사계절이 뚜렷해 눈비가 많은 우리나라는 4륜 구동차량이 보편화돼야 하는데,
국내산 4륜 구동차량의 연비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주간한국 임재범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