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왕방산에서 발원하는 깊이울 계곡은 빼어난 풍광과 울창한 원시림이 유명하여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오리구이, 오리탕, 가마솥밥 등을 맛볼 수 있다.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진 자연경관과 가을철의 단풍이 진달래가 만개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길못에 있는 한식마을은 순두부, 갈비, 전통차 등 향토음식을 맛 볼 수 있다.
산세가 절묘하고 봄철 진달래와 철쭉이 장관을 이루는 경기의 소금강이라 일컬어지는 소요산 자락에 위치한
토속음식마을은 버섯전골, 산채정식, 도토이물 등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다.
1943년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청평호반은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가평의 대표적 명소로 매운탕, 해물탕, 산채정식 등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다.
남이장군묘가 있다고 해서 이름지어진 남이섬은 2001년 KBS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더욱 알려져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닭갈비집이 유명하다.
광주 분원리는 본래 조선말 궁실 자기 가마터로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가을 식욕 넘치는 미식가들에게는
붕어찜마을로 더 소문이 났다. 잘 익은 우거지가 곁들여진 붕어찜은 밥도둑이다. 쫀득쫀득한 붕어찜 한입 먹고,
팔당호 한번 바라보는 호사스런 여유가 이곳에서는 가능하다.
붕어찜마을에 들어서면 ‘붕어’ 간판이 빼곡하다. 붕어찜 식당 20여 곳이 분원리 일대에 흩어져 있는데,
20년 전통의 ‘고향매운탕’은 팔당호와 맞닿은 마을 끝자락에 위치했다.
식당에 들어서기 전 일단 펼쳐진 풍광에 압도된다. 가을 하늘이 내려앉은 드넓은 팔당호 건너편으로는 양수리 촌락이
거뭇거뭇 보인다. 수자원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팔당호는 고요하고 한가롭다. 간혹 물새들만 날갯짓을 하며 호수 위로
날아오른다.
20년 세월의 원조 식당
“예전에는 굵직굵직한 참붕어들이 이곳에서 잡혔죠. 낚시꾼들이 엄청 몰려왔어요. 요즘에는 팔당호에서 낚시를
하는 게 금지돼 있습니다.”
이곳 토박이인 고향매운탕 이영배 대표의 기억은 좀 더 먼 곳으로 향한다. 팔당댐이 생겨 담수호가 되기 전까지는
피라미와 모래무지 등 잡고기가 경안천 인근에서 잡혔다. 담수호가 되고 붕어 낚시꾼들이 찾아오면서 20여 년
전부터 붕어찜 식당은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고향매운탕 집과 더불어 ‘강촌’, ‘남종’, ‘남강’ 등
5군데가 붕어찜 식당 초창기 멤버들이다.
이 대표 역시 초기에는 그물을 쳐 붕어를 잡는 어부 생활로 시작했다. 흑산도에서 시집 온 아내와 함께 식당을
꾸렸던 20년 전의 식당은 작고 초라했다.
“강가에 평상과 천막을 쳐 놓은 게 전부였어요. 그래도 그때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붕어찜을 먹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단순한 붕어조림에 수제비나 우거지를 넣기 시작하면서 붕어찜은 모습을 갖춰나갔다.
어느 순간부터 붕어보다는 우거지를 더 달라는 손님들이 늘어날 정도로 우거지 붕어찜은 이 식당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곳 식당마다 개성이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집은 붕어 위에 계란을 넣는 곳도 있죠.”
맛을 내는 방법은 달라도 팔당호 붕어에 대한 추억은 모두 한결 같다. 이곳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은 대부분
20년 가까이 붕어찜 식당에서 잔뼈가 굵었다. 붕어요리만 18년간 했다는 분원리 터줏대감 지용례 씨는 “담백,
쫄깃, 매콤함이 붕어찜의 3대 요소”라고 슬며시 강조한다. “강이 얼고 나면 민물고기에 지방이 많이 배어 더
쫀득쫀득한 맛이 났다”는 게 그녀들의 기억이다.
고향매운탕 식당은 팔당호가 낚시 금지구역이 된 뒤로는 삽교호 저수지에서 15년째 붕어를 공수 받고 있다.
자연산 붕어만 이용해 신선하고 담백한 맛을 이어간다는 고집만은 진득하게 고수하고 있다.
우거지를 졸인 쫀득쫀득한 맛
요리된 붕어찜을 먹는 법은 손님들마다 다르다. 오래된 단골들은 붕어찜을 바짝 졸여 내오는 것을 선호한다.
젊은 층이나 술 한 잔 걸치려는 사람들은 국물이 자작자작한 것을 더 좋아한다. 취향이야 어떻든 붕어찜 맛의
포인트는 쫀득쫀득한 붕어를 비린내 없이 요리하는 데 있다. 우거지와 무, 그리고 듬뿍 들어가는 장맛이 어우러져
냄비 한 그릇을 비우는 감칠맛을 내게 된다. 이 집은 작은 붕어는 취급하지 않는다.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붕어들은
대부분 손바닥보다 큰 준척 급들이다.
붕어찜과 함께 나오는 반찬들도 입맛을 돋운다. 겉절이, 물김치, 고춧잎들은 국산 재료로 모두 식당 아줌마들이
손수 만든다. 가마솥에 지어 나오는 밥도 여는 쌀밥 식당 못지않게 구수한 맛을 자랑한다. 쌀밥 위에 우거지
한 가닥과 붕어 살을 얹어 한 술 뜨면 입에 넣기 무섭게 술술 목을 타고 넘어간다. 밥 한공기가 정말 뚝딱 사라진다.
명성과 맛에 힘입어 이 식당 붕어찜은 한때 ‘국제 음식 박람회’의 대표 메뉴로 선정되기도 했다.
분원리는 300년 역사의 도자기마을. 붕어찜 손님과 함께 문화를 음미하러 오는 나들이객도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게 이 대표의 작은 바람이다.
광주 분원리 붕어찜마을=중부고속도로 광주IC에서 빠져나온다. 퇴촌방향으로 향하다 도마 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분원리 이정표를 보고 팔당호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붕어찜마을이다. 하남 미사리에서 팔당호를 끼고 퇴촌방향으로
가는 길도 있다. 23곳의 붕어찜 식당이 밀집돼있다.
고향매운탕(031-767-9693)의 붕어찜은 1인분 1만 5000원. 월척은 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