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이어트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온·오프라인 상에서는 다이어트 관련 광고가 넘쳐나고, 비만에 대한 화두는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다.
흔히 비만이라면 겉보기에도 뚱뚱하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들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날씬해보여도 뱃속은 뚱뚱한 ‘마른 비만’으로 건강에 위협을 받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마른 비만’이란 지방이 피부 바로 밑에 쌓이는 ‘피하지방형 비만’이 아니라, 신체의 장기내부나 장기와 장기 사이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척되는 ‘내장지방형 비만’을 말한다.
내장비만은 죽음의 4중주라 일컫는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당뇨와 같은 성인병은 물론이고 암 발병의 지름길이 되고 있다. 40대 한국 남자들 중 돌연사가 많은 것도 내장비만과 관련이 있을 만큼, 단순히 피부아래에 쌓여 생활에 불편을 주는 일반비만과 달리 내장비만이 훨씬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장지방형 비만’은 복부가 유독 볼록하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겉으로 보이는 뱃살이 없는 날씬한 사람도 숨겨진 내장지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비만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각족 성인병에 걸릴 위험은 더 커지는 셈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내장 비만에 대해 “내장에 쌓이는 지방은 음식의 지방성분이 아니라 탄수화물, 당분과 관련이 있다”며 “때문에 혈당지수가 높으면 내장비만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마른 비만에 대해서는 “주로 젊은 여성들이 운동은 하지 않으면서, 음식으로만 다이어트를 했을 때 생긴다”며, “특히 음식섭취로 보면 아이스크림과 같은 당분이 많이 첨가된 음식을 먹으면서 양만 줄이는 특이한 식이습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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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클리닉
내장지방을 가장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다 쉽고 간단하게 내장비만 여부를 체크하는 방법은 줄자 하나면 된다.
우선 똑바로 선 상태에서 배꼽을 중심으로 배 둘레를 줄자로 쟀을 때 남자는 90cm, 여자는 85cm 이상이면 내장 비만을 의심할 수 있다.
또 뱃살이나 옆구리 살을 손으로 잡았을 때 잡힌다면 피하비만, 팽팽해서 손으로 잡기 힘들다면 내장비만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몸은 말랐지만 많이 먹거나 팔다리에 비해 허리가 굵은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후 요요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평소에 운동이 부족한 사람들도 내장비만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빠지기도 쉽고, 쌓기도 쉬운 내장지방
내장비만이 생기기 쉬운 사람으로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 첫 번째는 부모 중에 당뇨가 있거나 비만이 있어 가족력 자체가 내장비만이 쌓이기 쉬운 사람이다. 두 번째는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이다.
조비룡 교수는 “내장지방은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일 빨리 공급해주는 저장창고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잘 안 쓰는 뒤에 감춰진 북박이 창고가 아니라, 늘 쓰는 제일 가까운 창고에 해당된다”며 “바로 바로 필요할 때 쓰기위한 지방이어서 운동을 안 하면 금방 쌓이고, 반대로 운동을 하면 제일 먼저 빠지는 곳이 내장지방”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내장지방을 태우기 위해서는 유산소운동을 권유한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에너지 대사를 높이는 다양한 걷기 운동부터 달리기, 수영, 댄스, 무용,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운동량은 보통 이틀에 한번이상,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이 권장된다. 그러나 효율적인 에너지 소모를 위해선 일주일에 4~5회, 하루 1시간 이상의 운동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체조와 짧은 거리의 걷기 운동부터 시작해 운동량과 강도를 늘려가는 것이 좋다.
또한 내장비만은 운동만큼 식사조절도 중요하다. 과거에는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비만치료에 도움이 된다고들 이야기했다. 그러나 자주 먹게 되면 체내 인슐린의 분비가 촉진돼 공복감을 증대시켜 오히려 비만해지기 쉬운 측면이 있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하루에 세 번 식사를 동일한 양으로 규칙적으로 먹되, 저녁식사는 평소보다 약간 줄이는 듯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급하게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기 전에 과다한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는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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