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스크랩] [한일식당/삽교] 저희식당은 장날만 영업합니다.

오우정 2009. 2. 16. 13:43

새벽녘. 절친한 동생으로부터의 갑작스런 전화에 완전히 잠이 깨어버린 지금. 어제 이란전과의 월드컵 예선전이 내내 아쉬웠는지 케이블 방송을 이리저리 틀다보니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와의 A매치가 시작. 잠은 포기하기로 했고 어제 다녀 온 국밥집의 포스팅이나 올리면서 관전이나 하려 합니다. 카카, 아넬카, 에인세, 리베리,리오넬 메씨, 앙리등 평소 축구를 좋아하던 제겐 이런 스타 플레이어들의 경기를 보는 것이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뭐 축구 얘긴 나중에 천천히 하기로 하고~

 

술을 워낙에 좋아 하는지라 해장국이나 국밥류를 좋아하는 제가 가장 인상깊은 국밥으로 뽑는 곳이 바로 충남 삽교의 장날에만 열리는 이 한일식당입니다. 이 일대에선 워낙에 소문이 자자하고 멀리서 찾아오는 분들도 많은지라 손님도 많지만, 충남 예산 삽교의 장날과 장날 전 날에만 열리는 집이라 그 날을 기억하고 찾아주는 사람들로 늘 북적거리는 곳이랍니다. 국밥의 국물은 잡내 없이 구수하고 진국이며, 들어있는 건데기가 얼마나 푸짐하고 실한지 이 집의 국밥을 먹어 본 사람이라면 다시 찾고픈 생각이 절로 나는 집이라 저 역시 생각이 간절 삽교 장날을 기억하고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삽교의 장날은 매월 2, 7, 12, 17, 22, 27일. 그리고 그 전 날인 1, 6, 11, 16, 21, 26일에만 문을 여는 식당입니다.

 

 

삽교에 낯선 이들이라면 이 집을 찾기가 거의 어렵다고 봐도 좋습니다. 삽교 시장통 내에 위치한 한일식당. 시장이 늘 열려있지 않는지라 이러한 설명으론 찾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내비를 통해 주소를 입력 후 찾아 왔지요. 바로 다음 날이 삽교의 장날인 12일 인지라 당연히 문도 열었고 역시 사람도 바글~

 

 혼자 오신 분들도 자리를 잡고 이 집의 두 가지 메뉴인 국밥이나 국수를 즐기고 계십니다.

 가정 집을 개조한 듯(사실 개조 했다기 보다는 그대로를 쓴 듯) 큰 방에 상들이 가득, 그리고 작은 방에도 테이블이 몇 개. 역시 사람들로 가득 메웠습니다.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일까? 전엔 없던 식당 뒤의 자리까지 마련되었습니다.

 

메뉴는 단촐. 국수는 보아하니 국밥으로 쓰는 국물에 국수를 말아 주시는 모양. 안주라는 것이 내심 궁금해 마지 않았으나 사실 국밥만 있어도 그 자체가 식사이자 훌륭한 안주가 될 수 있으므로 오늘 역시 국밥을 주문 했지요. 사실 이 집 국밥 생각이 워낙에 간절했으므로 여러가지 생각할 필요도 없었지요. 비좁은 자리에 틈을 내 두명이서 간신히 끼어 앉고는 국밥 두 그릇을 시켰죠. 원래 밥을 넣고 건더기를 집에 넣은 후 토렴해 국물을 부어 파를 얹어내 나오는지라 금방 나올 음식이나 워낙에 사람들이 많은지라 이도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이윽고 김치와 함께 나오는 국밥입니다.

 이 집 김치 역시 훌륭합니다.

 제가 설 익은 김치를 좋아해서 일까요?

 적당히 새콤하니 사각거리는 깍두기가 국밥에 어울립니다.

 

 밥이 아예 말아 나오는 그야말로 국밥!

 

 국물은 진국이라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지 않을까 싶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개운한 맛. 그러면서도 칼큼한 맛이니 집에서 푹 끓여 만든 정성이 깃든 듯 쓸데없는 맛은 베재된 듯 아주 진국입니다.

 

 

 

 물론 이 집 국밥에 대한 예찬은 이 국물 뿐이 아닙니다. 들어있는 건더기는 가히 그 자체가 안주로 훌륭할 정도로 푸짐하고 실합니다. 그리고 온갖 고기며 내장이며 다양합니다. 두말하면 잔소리라죠.

 

 

가게 앞 전경 

 

결론           한일식당은 삽교 장날에나 맛 볼 수 있는 국밥집입니다. 맛이 워낙 출중하여 그 만큼 사람들도 많이 찾는 집. 이젠 소문으로 멀리서 까지 찾아오는 이들로 더욱 붐비는 집입니다. 낮엔 막걸리 한잔 까지 곁들이시는 분들이 허다. 사실 저 역시 낮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국밥 앞에 놓고 은근히 막걸리나 소주 한잔이 간절해지는 집이기도 합니다. 해장국으로 이 만한 맛을 내는 곳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손에 꼽는 집입니다. 술 좋아라 하시는 분들, 해장국이나 국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가 다 좋아하실 만한 집입니다.

 

다음은 한일식당의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출처 : 모하라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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