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중국여행

겨울비 / 이덕순

오우정 2007. 10. 14. 01:35

 

겨울 비

   이덕순


우물가에 심어 두고

가꾸던 나무에 겨울비가 내린다.


낙엽에 말라붙은 지난여름은

뜰에 내려 성가신 쓰레기 되어

내 빗자루에 쓸리며

연소되기를 기다린다.

허무를 태우는 내 손의 요술에

나뭇잎의 저항은 있을 수 없다.


저들의 재는 다시 저들의 거름이 된다.

겨울비가 내려

재를 나무뿌리로 옮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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