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비
이덕순
우물가에 심어 두고
가꾸던 나무에 겨울비가 내린다.
낙엽에 말라붙은 지난여름은
뜰에 내려 성가신 쓰레기 되어
내 빗자루에 쓸리며
연소되기를 기다린다.
허무를 태우는 내 손의 요술에
나뭇잎의 저항은 있을 수 없다.
저들의 재는 다시 저들의 거름이 된다.
겨울비가 내려
재를 나무뿌리로 옮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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