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5 5

거문도 역사공원 (영국군 묘지)

사실 거문도 사람들은 오히려 영국 해군을 환영했다. 이전에도 여러 번 영국군이 상륙하면서 서로 대접을 해주고 갔기 때문에 영국 해군이 낯선 상대가 아니었을 뿐더러, 영국 해군은 진지 보수나 포대 설치 작업 시 부족한 인원을 보충하기 위해 거문도 주민들을 '고용'하여 작업에 동원했다. 오히려 본토의 탐관오리들과는 달리 백성을 마구잡이로 부려 먹은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제공해 준 노동에 대한 대가에 언제나 정당한 비용과 보상을 치른 데다가 식량 배급과 의료 혜택까지 무료로 베풀었다. 당시 영국군은 주민들에게 보상을 해주기 위해 조선인들에겐 쓸모가 없는 파운드 스털링 대신 곡식, 염장고기, 통조림이나 술 등의 보다 실용적인 물건으로 보상했다. 나중에는 당시 조선에서 통용되던 화폐를 따로 조달하기까지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