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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말리부, 주행중 연달아 핸들잠겨 죽을 뻔 했어~"

오우정 2012. 3. 29. 10:43

GM 말리부, 주행중 연달아 핸들잠겨 죽을 뻔 했어~"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2012-03-29 08:11

고속도로 주행자동차의 핸들이 잠겨 작동을 멈추는 아찔한 순간이 연거푸 발생해 소비자차량 환불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소비자는 '차체 결함'을 주장하고 있으나 업체 측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입장이다.

29일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사는 김 모(남.42세)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월 쉐보레 말리부를 구입한 뒤 차체 결함으로 아찔한 사고를 거듭 겪어야 했다.

구입 후 약 한 달을 무리 없이 운전하다 지난 2월 16일 창원에서 부산으로 40km/h 주행 중 핸들 잠김 현상이 발생했던 것. 김 씨는 겨우 차를 세웠고 즉시 GM 측으로 문의해 정비소로 차를 옮겼다. 정비소로 향하는 도중에도 핸들이 잠기는 현상이 지속됐고 결국 견인차로 차를 옮길 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 김 씨는 환불 혹은 신차 교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통신쪽 문제라며 부속 하나 바꾸지 않은 채 별일 아니라는 식의 정비소 답변을 믿은 김 씨는 다시 차의 핸들을 잡았다.

그러나 가족들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다시 핸들이 잠겼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김 씨는 속도를 서서히 줄인 채 20여분 직진하다 뒤에 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5분 정도 갓길에 붙어서 운행했지만 역시나 또 핸들이 잠겨버렸다.

김 씨는 결국 GM정비공장에 정비를 맡기고 새차를 요구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환불이나 교환을 거부하며 "핸들잠김 현상의 원인은 연결코드잭 파손이었고 기어변속이 안됐던 이유브라겟 파손됐기 때문"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약 9일 동안 450km 시운전을 했고 이제 완벽하다’는 정비공장 측 답변에 김 씨는 또 다시 문제가 있을 경우 반드시 새차로 교환해주겠다는 업체 측 직원의 거듭되는 설득을 믿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그러나 지난 11일 역시 기어변속이 되지 않았고 결국 차는 다시 정비사업소에 들어가게 됐다.

김 씨는 더 이상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담보로 해당 차량을 운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세 번째 사고 이후 신차 교환을 구두로 약속했던 업체 측 임원은 현재 연락조차 닿지 않는다고.

김 씨는 “두번째 사고를 일어난 당시 속도는 100km/h가 넘는 상황이었고 8살 난 아들과 아내가 타고 있었는데 핸들이 움직이지 않아 너무 무서웠다. 아들은 울고 와이프도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정말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결국 반복적인 조치 후에도 해결이 되지 않아 운전자와 동승자의 목숨까지 위협을 받았는데 대체 제조사 측은 뭐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며 기막혀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미 무상 수리를 충실히 진행했으며 정비 기간동안 무상 차량도 제공했다”며 “규정 상 동일 결함 3회 이상이어야 신차 교환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TV에서 말리부 핸들의 우수성, 안전성을 광고 할 때마다 속이 타들어간다”며 “업체 측에서는 중대결함일 때 교환이 된다고 하는데, 한 번 더 사고가 나 사람이 죽어나가면 그때 교환해 줄거냐”며 분을 참지 못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