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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7인승 럭셔리 모델 몰려온다

오우정 2012. 2. 13. 09:36

수입차, 7인승 럭셔리 모델 몰려온다

레저문화 확산 힘입어 수요 급증
토요타 시에나 안착 성공도 한몫
푸조 등 유럽 미니밴 출격 앞둬
3열 활용 가능 SUV도 확산 추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입차 시장은 중형 이상의 세단이나 간혹 보이는 SUV 차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라인업의 다양화가 진행돼 고성능 차량을 비롯한 준중형 모델, 초대형 럭셔리카 등이 대거 늘어났다.

최근에는 7인승 차량의 확산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주 5일제가 정착되고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레저문화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보다 넓은 차량의 수요가 늘어나게 돼서다. 국내에서 사실상 이런 수요를 독점하고 있는 기아차의 카니발은 9인승으로 버스전용차선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까지 있지만 기업체에서도 고객 응대를 위해 좀 더 널찍하고 안락하면서도 럭셔리한 차량을 찾다 보니 수입 7인승 차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입 미니밴 출시 잇따라= 국내 7인승 시장의 판도를 바꾼 차량은 토요타의 시에나다. 시에나는 프리미엄 다목적차량(MPV)이라 불리는 7인승 미니밴이다. 한국토요타는 월 50대, 연 600대의 소박한 판매 목표를 내세웠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컸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판매량은 기대 이상이다. 첫 달에 53대를 팔았고, 작년 12월 63대, 지난달 68대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3.5리터 엔진을 장착한 고급 사양의 리미티드 모델 판매가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에 미니밴 시장을 새로운 영역으로 만들고 있다.

시에나가 차츰 영역을 확대하자 다른 수입차 브랜드도 바빠졌다. 미국에서 경쟁 차종으로 불리는 혼다의 오딧세이 국내 출시도 가시화되고 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정하진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유럽 브랜드의 미니밴도 국내 출격을 앞두고 있다.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5008을 들여온다. 7인승 컴팩트 크로스오버 패밀리카로 푸조의 e-HDi 엔진을 얹어 연비가 리터당 20㎞를 넘을 전망이다. 다만 국내 인증 문제로 5인승으로 변경될 수도 있다. 한불모터스는 올해 시트로엥 브랜드도 출시할 계획인데, 프리미엄 해치백 DS3와 중형 세단 C5와 함께 다목적 차량인 C4 피카소도 가져올 예정이다.

전 세계에 미니밴 세그먼트를 창시하고, 국내 7인승 미니밴 시장을 개척한 크라이슬러그랜드보이저도 지난해부터 신형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시장 확대와 더불어 판매량이 늘어날지 기대된다.

◇7인승 SUV도 확산 추세= 2열 시트를 갖춘 5인승 SUV에 비해 차체는 커지고 활용성은 더욱 높인 7인승 SUV도 그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탑승 인원이나 화물의 규모에 따라 3열은 자유자재로 활용이 가능해서다.

포드코리아는 지난해 출시한 뉴 익스플로러에 이어 올해 엔진 배기량을 2,000㏄로 낮춘 2.0 에코부스트 모델을 선보였다. 기존 3.5리터 엔진을 다운사이징 했고 공인연비는 9.7㎞/ℓ로 이전보다 1.4㎞/ℓ가 향상됐다. 3.5 모델에 비해 840만원 낮은 4,610만원으로 도심은 물론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고객에겐 부담 없는 가격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이달부터 기존 7인승 SUV XC90의 R디자인 모델을 내놨다. 2.4리터 직렬 5기통 터보 디젤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은 기존 185마력에서 200마력까지, 최대 토크도 40.0㎏ㆍm에서 42.8㎏ㆍm까지 높아졌다. 가격은 기존 모델에 비해 약 500만원 오른 7,280만원이다.

인피니티는 올해 상반기 새로운 컨셉의 7인승 럭셔리 크로스오버 모델인 JX를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선보인다. 실내는 3열까지 여유있게 활용이 가능한 공간을 갖췄고, 북미 기준으로 3.5리터 V6엔진에 CVT 변속기를 장착해 265마력의 힘을 낸다.

이 밖에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도 7인승 SUV로 판매되고 있다. 온ㆍ오프로드 가릴 것 없이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디스커버리4는 오랜 역사를 지닌 SUV 전문 브랜드의 대표 모델이다. GM코리아가 판매 중인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에디션은 국내에 동급 경쟁자를 찾을 수 없는 6.2리터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에스컬레이드에 최고급 사양을 더해 '도로 위에 황제'라고 불리며 가격도 1억2,900만원으로 만만치 않다.

한편 아우디코리아가 판매하고 있는 SUV Q7은 해외에선 7인승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규정상 6인승으로 승인을 받았다. 규격에는 문제가 없지만 7명이 앉을 경우 법규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