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 위에서의 생각 *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류시화-
'웃으며 살아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4명 중 1명, '바람둥이' 유전자 타고 태어난다 (0) | 2010.12.04 |
---|---|
짜릿한 첫경험~!!! (0) | 2010.11.27 |
무슨말 (0) | 2010.10.20 |
부부가 꼭 알아두어야 할 글 (0) | 2010.10.18 |
이게 ~뭡니까 (0) | 2010.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