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SUV로 다시 달린다

쌍용차, SUV로 다시 달린다 경향신문 | 2010.10.07 21:26

파업 후유증과 부도 여파로 홍역을 치른 쌍용자동차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프로드'의 명가답게 신차 코란도C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렉스턴RX4의 반응도 좋아서다.

7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신형 코란도C의 국내 판매가 다음달로 연기됐다. 수출물량이 늘면서 국내 판매용 차량을 만들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코란도C는 쌍용차가 최근 개발한 SUV로 국내 판매에 앞서 해외에 먼저 수출했다. 8월부터 판매한 렉스턴RX4도 이전 렉스턴 모델보다 3배 이상 많이 팔리고 있다.

코란도C는 평택공장 1조립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물량을 대기에 역부족이다. 지난달에만 1008대가 수출된 코란도C는 수출대기물량만 7000여대에 이른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근 스페인을 중심으로 서유럽에서 수출 주문이 밀려들면서 주문량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라며 "러시아 솔라스사와도 코란도C 공급 계약이 체결돼 있어 공급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생산량을 늘리지 못할 경우 코란도C의 국내 판매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신차 렉스턴RX4(2000㏄)도 인기다. 내수용 예약 물량이 1800대가량 밀려 있다고 한다. 그동안 렉스턴은 2700㏄만 판매됐지만 RX4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도 2500만원으로 내렸다. 기존 렉스턴보다 30%에 해당하는 1000만원을 내린 게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셈이다. 현재 액티언과 액티언 스포츠, 렉스턴, 카이런 등 4종의 SUV를 생산하고 있는 평택공장 3조립라인도 풀가동 중이다.

쌍용차는 지난 한 달 동안 내수 2465대, 수출 4450대를 합쳐 691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늘어난 수치다.

쌍용차는 그러나 법정관리 상태인 데다 매각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설비투자나 생산인력 추가 투입이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