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전국 가볼만한 전통 떡마을을 찾아서

오우정 2010. 1. 1. 07:20
전국 가볼만한 전통 떡마을을 찾아서^^|멋과 맛이있는 곳
 

밥 위에 떡'이란 말이 있다. 좋은 일에 더 좋은 일이 겹친다는 말이다. 그만큼 떡은 밥보다 '한 수 위'의 위치를 차지했다.

그러나 '빵'에 밀리며 떡의 인기는 한참 처졌다. 그러다 '웰빙' 바람을 맞아 살아나기 시작해, 이젠 밥의 자리로 왔다.

바쁜 도시인들의 간편하면서도 영양 풍부한 아침식사로 각광받으며 밥의 영역을 한참 침범하는 중이다. 요즘 인기있는 떡을 비교해봤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송천떡마을 미지떡과 찹쌀떡, 영광 모싯잎송편과 모싯잎개떡, 의령 망개떡, 제주 오메기떡, 사평 기정떡. 

 

"냉동해도 맛 변하지 않아요"송천떡마을 미지떡

밀랍을 끓여 들기름과 섞은 '미지'를 바른 '미지떡'은 냉동시켜도 맛이나 향이 쉬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 끼 식사로 알맞은 양인 200~250g 크기로 큼직하게 썰어 얇은 비닐로 말아 상자에 담는다.

팥소를 넣어 동그랗게 만든 '찹쌀떡(모찌)', 밤·대추·호박·콩·팥 따위를 듬뿍 넣은 '찰뭉생이(영양떡)', 콩고물·동부팥·붉은팥

고물을 묻힌 '인절미' 등도 잘 나간다. 미지떡 1팩 3천원·6.5㎏ 4만원·13㎏ 8만원, 찹쌀떡 1팩 2천원·8㎏ 4만5천원·

16㎏ 9만원, 찰뭉생이 1팩 3천원·7.5㎏ 5만원·15㎏ 10만원, 인절미 1팩 2천원·8㎏(콩고물 7.5㎏) 4만원·16㎏

(콩고물 15㎏) 8만원. 11~3월은 택배 가능하나, 4~10월은 버스 배송만 한다. 택배는 주문하면 다음날 도착하는데, 떡이 상할까

걱정해서다. 버스는 당일 받아볼 수 있다. 원하면 버스터미널에서 집까지 퀵서비스를 연결해준다. (033)673-8977· 8989 http://songcheon.invil.org

 

 


통팥·차조·팥소의 '떡三合'제주 오메기떡

 

오메기는 차조(찰기가 있는 조)의 제주도 사투리. 오메기떡은 이 차조로 만든 떡이다. 과거 제주에서는 차조만을 사용해 작은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 콩가루나 팥고물을 묻혔다. 요즘은 차조와 찹쌀을 섞고 쑥을 더해 떡을 만들고, 팥소를 감싸 동그랗게 빚은 뒤 통팥을 묻힌다.

이 '모던 버전'의 오메기떡을 처음 만든 곳으로 알려진 곳은 제주시 동문시장 안에 있는 '진아떡집(064-757-0229)'이다.

주문은 100개 1상자 단위로 받는다. 가격 택배비 포함 3만9000원. 당일 배송 가능하다. 오전에 떡을 부치면 오후 5~7시쯤 주문자

집에 도착한다. 소-떡-고물의 세 가지 다른 질감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깊은 맛이 난다. 팥소는 달달하고, 오메기떡은 쌉쌀하면서도

쫄깃쫄깃하며, 겉에 묻은 구수한 통팥은 실하게 붙어 있다. 한꺼번에 씹히면서 조화를 이룬다. 묵직하고 강렬하다.

대개 떡은 차(茶)와 어울리지만, 이 떡은 커피에도 밀리지 않는다. 설탕을 약간 넣은 에스프레소와 함께 먹어보니 궁합이 기막히다.
 

 

 

떡 먹다 취해도 좋아사평기정떡집

사평 기정떡

 

 

'기정떡'은 증편 그러니까 술떡의 전라도 사투리. '사평기정떡집'은 전남 화순에서 3대째 기정떡을 만들어오고 있는 가문이자 기업이다.

당일 배송 가능하다. 택배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난 7일 오전 주문해보니 광화문에는 오후 6시쯤 도착했다.

상자를 열자 막걸리병 뚜껑을 땄을 때와 비슷한 시큼한 냄새가 휙 올라온다. 먹다가 취하는 건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막걸리 냄새가

강하다. 케이크처럼 포슬포슬하면서도 떡처럼 촉촉하다. 술떡다운 술떡이다. 증편 마니아라면 열광할 듯하다. 떡 하나하나 떡집 로고가

새겨진 투명 비닐로 깔끔하게 포장돼 있다. 도시 사람 취향에 가장 어필할 세련된 패키징이다.

1상자 32개 1만원, 택배비 3000원. (061)372-6522 www.ricewinecake.com 
 

 

 

뼈에 좋은 차진 떡영광 모싯잎송편·개떡

 

영광 모싯잎개떡

 

모시 길쌈하는 아낙은 골다공증이 없다는 말이 있다. 모시 줄기를 이로 찢어서 섬유로 만드는 과정에서 철분을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만큼 모시는 철분을 다량 함유한 식물이다. 그래서인지 요새 모싯잎을 넣은 '모싯잎송편'과 '모싯잎개떡'이 폭발적이랄 만큼 대단한 사랑을

받고 있다. 모싯잎송편, 개떡은 전남 영광에서 오래전부터 먹어왔다. 송편이 만두만하다. 옛날부터 모싯잎송편은 일반 송편보다 2~3배

크게 만들어서 노비들에게 나이 숫자대로 나눠줬다고 한다. 그래서 '노비송편'이라고도 불렀다.

두툼한 떡살이 차지다 못해 딱딱하다. 제대로 '알 덴테(al dente)'로 삶은 파스타를 씹는 기분. 소로는 동부팥을 넣는데, 주문에 따라

통째로 삶아 넣기도 하고 가루를 내서 넣기도 하다. 택배 주문 가능. 주문 다음날 도착한다. 서울 광화문 기준 지난 7일 주문해보니 8일

오전 도착했다. 1만·2만·3만·4만원짜리 상자가 있고 택배비는 4000원(4만원 이상 5000원) 추가된다.

떡 자체를 좋아한다면 모싯잎개떡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얇고 동그랗게 펴서 찐다. 송편보다 얇아서 그런지 더 삶아져 덜 딱딱하고

더 말랑하다. 영광 어디서나 만들고 맛도 거의 비슷하나, '만나떡집'이 유명하다. (061)351-1462
 

 

 

떡에서 사과향이 나네의령 망개떡 

 

의령 망개떡

 

 

망개는 청미래덩굴의 경상도 사투리. 망개잎을 소금에 절이고 쪄서 떡을 싼다. 멥쌀로 떡을 뽑아 얇게 뽑은 다음 작은 정사각형 모양으로

자른다. 한가운데 팥소를 얹고 보자기처럼 네 귀퉁이를 중앙으로 모아 포갠다. 말랑말랑하고 매끈하고 차지다. 망개잎에서 사과 비슷한

상쾌한 냄새가 떡에 배어든다. 소금간이 살짝 돼 있어서 싱겁지 않고 팥소의 단맛이 과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잡아준다.

경남 의령이 망개떡으로 이름났다. '남산떡방앗간(055-573-2422)' 외 네댓 집에서 망개떡을 전문으로 한다.

남산떡방앗간에 전화해 주문하니 "택배는 안 되고 버스 배송만 된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떡은 유통기간이 짧은데, 팥소까지 들었으니

쉬는 것을 극히 두려워한다. 1상자 40개 1만원 단위로 주문받는다. 주문 다음날 도착한다.

당일 배송 가능. 서울은 오전 7시·9시·10시 의령에서 부치면 정오·오후 1시·3시 동서울터미널 도착 버스로 받을 수 있다.

터미널에 직접 가서 찾아야 하니 번거롭다. 버스 배송비 8000원으로,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할 만하다.

1상자를 주문하건 10상자를 주문하건 배송비는 8000원으로 같다.

주문을 하면 계좌번호를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로 보내준다. 버스 차번호와 운전기사 휴대전화 번호까지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