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팥요리 맛집

오우정 2009. 12. 22. 06:44

 
 

카페ON(1)


  • 카알<>
 
     
 
 





나무 테이블과 가죽 소파, 옛날 공중전화기가 흡사 1970년대 다방을 연상하게 하는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달달한 계피 향과 한약 냄새가 제일 먼저 반기는 곳이다. 원래는 쌍화탕, 십전대보탕, 녹각대보탕 등 한방차를
판매하는 한방 찻집인데, 젊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단팥죽과 식혜를 같이 판매하면서 이제는 단팥죽집으로 더 유명하다.
아이 주먹 크기만 한 새알(경단)을 팥죽에 넣고 밤과 은행, 설탕에 조린 콩 고명을 얹은 후 마무리로 계핏가루를 뿌려서 내는
게 이곳의 단팥죽이다. 조그만 그릇에 아쉬울 만큼 담겨 나오는데, 30년을 이어온 주인 할머니의 손맛에 일본에서도 물어물어
찾아올 만큼 인기다.

다른 집들의 단팥죽보다 많이 달다. 생각보다 양이 적다 싶지만 단맛이 강해서 많이 먹기는 어려울 듯.
새알은 잘 익어서 쫄깃쫄깃 맛있으며, 새알과 단팥죽을 함께 떠 먹으면 단맛이 어느 정도 중화된다.
단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맛있어 할 메뉴.

위치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옆 / 가격 단팥죽 5천5백원 / 영업 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 02-734-5302

서초동의 두부 요리 전문점으로 유명한 백년옥에서 운영하는 앵콜칼국수는 두부, 만두, 전 등의 별미 메뉴를 주로 판매한다.
2층 가정집을 개조해서 마루와 방에 손님을 받는데, 따뜻한 온돌 바닥에 앉아 밥을 먹고 있으면 어머니가 해주는 집 밥을
먹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칼국수다. 그중에서도 팥칼국수가 인기.
진하고 걸쭉한 팥 국물에 칼국수 면을 넣어 끓인 팥칼국수는 담백한 맛이 매력이다. 팥을 곱게 갈아서 국물이 부드럽고,
칼국수 면을 손으로 직접 반죽하고 뽑아내서 쫄깃쫄깃 차지고 꽤 굵어서 씹는 맛도 좋다. 팥 국물은 리필도 된다.

팥 국물이 간간해서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입맛에 맞다. 걸쭉한 국물인데도 맛이 깔끔하고 개운하다.
할머니가 해주시던 팥죽이 생각나는 맛. 칼국수 면이 상당히 쫄깃쫄깃하다.

위치 예술의 전당 건너편 / 가격 팥칼국수 7천원 / 영업 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 02-525-8418

나무로 만든 미닫이문과 심플하고 단정한 원목 테이블, 아기자기한 일본풍의 소품들이 눈길을 끄는 이곳은 일본식 경단인 당고를
파는 집이다. 작고 동그랗게 만든 찹쌀 경단을 꼬치에 꽂아 간장 소스를 뿌려 먹는 게 일본의 당고인데, 이곳에서는 간장당고는
물론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게 만든 팥당고를 함께 판다. 당고는 떡집 20년 경력의 주인장 어머니가 만드는데 그 맛이 일품
이어서 낮 12시에 문을 열면 주변 직장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찹쌀과 멥쌀을 섞어 쫀득쫀득하게 만든 경단에 집에서
만든 통팥과 딸기 팥, 녹차 팥 소스를 얹어 만든다. 당고는 하루에 세 번 만드는데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그 양이 많지 않다. 10개 이상을 구입하려면 미리 예약해야 한다고.

경단이 정말 맛있다. 통팥 소스는 팥이 씹히는 식감이 좋고, 집에서 만든 팥이라서 그런지 너무 달지 않아서 좋다.
딸기 팥 소스와 녹차 팥 소스는 달콤하고 향이 강하다. 특히 녹차 팥은 말차의 향이 아주 강해서 기호가 갈릴 듯.

위치 극동방송국 오른쪽 골목 안 왼쪽 / 가격 간장당고 1천원, 팥당고 1천2백원 / 영업 시간 낮 12시~오후 10시 /
문의 070-7573-3164

홍대 카페 거리에서 조금 벗어난 주택가들 사이에 자리한 필라멘트는 투박한 느낌의 벽면이 인상 깊은 카페다.
필라멘트 전구로 만든 전등이 운치 있게 카페 내부 곳곳에서 빛을 발하는데 입구가 건물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어서 낮에도
어두운 조명과 은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카페 곳곳에 책장과 파티션이 있어서 테이블마다 독립된 느낌을 주는 게 특징.
이곳에서는 팥라테를 맛볼 수 있다. 커피에 팥을 갈아 넣고 거품과 계핏가루로 마무리한 팥라테는 마시기 전에 휘휘 저어서
팥과 커피, 거품을 섞어주면 입 안 가득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투명한 유리컵에 팥→커피→우유 거품 순으로
층층이 쌓여 있어서 마시기 아까울 정도로 모양도 예쁘다.

팥이 주는 달콤함이 시럽을 넣어 먹던 커피와는 질이 다른 커피 맛을 낸다. 팥을 대충 갈아 만들기 때문에 목 넘김은
부드럽지 않지만 마시는 게 아니고 씹어서 먹는 커피라는 점이 특이하고 재미있다.

위치 지하철 2호선 합정역 방향으로 홍대 주차장 거리 끝 골목 안 / 가격 팥라테 6천5백원 / 영업 시간 오전 11시~
오후 3시 / 문의 02-337-5812

맛있는 파이 냄새가 코를 간질이는 오마오는 마카오에서 건너온 오리지널 앤드류스 타르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에 있는 다른 앤드류스 에그타르트 매장은 테이크아웃점인 데 반해 이곳은 카페여서 타르트를 즉석에서 맛볼 수 있고 음료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매장에서 매일 하루에 세 번 타르트를 구워내기 때문에 시간(오전 11시, 오후 3시ㆍ8시)
에 맞춰 방문하면 신선한 타르트를 먹을 수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폭신하게 만든 페이스트리에 속을 단팥으로 채운
이곳의 단팥타르트는 팥소의 입자가 곱고 부드러워서 꼭 크림 같다. 계핏가루를 단팥 위에 뿌려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페이스트리가 폭신폭신하고 팥소도 촉촉해서 부드럽게 씹힌다. 팥소는 별로 달지 않은 편. 타르트의 크기가 작아서 보통
2~3개는 먹어야 될 듯하다.

위치 홍대에서 극동방송국 방향으로 삼거리 포차 가기 전 왼쪽 골목 / 가격 팥타르트 1천9백원 / 영업 시간 오전 10시
~오후 11시 / 문의 02-337-2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