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경기맛집)] 경기) 포천 광릉숲 근처에 있는 하드림해물칼국수^^

오우정 2009. 10. 11. 20:00

'하드림해물칼국수'

 

 
 

건물 외관은 카페처럼 이쁜데 과연 맛은 괜찮을까? 하는 생각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건물 외관은 예뻐 식당 안에 손님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텅 비어 있었다. 혹시나 해서 동네 형같이 푸근한 사장님께 여쭤보았다.

 

“사장님 점심시간인데 손님이 안계시네요?”
“평일에다가 늦은 점심이라 손님이 없어요~ 요즘 이곳 음식 집은 다들 이래요. 그나마 주말에는 좀 나은 편이에요. 손님이 많이 몰려와 그저 주말 장사에 만족하고 있어요”

 

 

직접 산지 직송해서 쓴다더니 정말인가 보구나. 이렇게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새 내가 앉던 자리에 해물 칼국수와 만두 한 접시가 나왔다. 이상하다 분명 1인분 주문을 했는데 냄비 채 꽤 많은 양의 칼국수가 나왔다. 그리고 그 옆에 엄지 손가락 만한 만두가 함께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뚜껑을 열고 다 익은 면발과 함께 수북이 가라앉은 바지락 조개와 그리고 국물을 국자로 한번에 떠 접시에 담은 뒤 뜨거운

면발을 후후~ 불며 한입 먹기 시작했다. 직접 반죽하여 만든 면발의 쫄깃함, 그리고 싱싱한 바지락에서 우러나온 시원한

국물 맛 그렇게 한입 먹으며 갓 담근 김치와 한입 넣어 먹으니 아삭거리며 입안 가득 김치 국물이 칼국수와 함께 입안

가득 퍼지기 시작한다. 너무 뜨거워서 제대로 씹지도 못하고 넘긴 탓에 목구멍에서는 시원한 물을 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 같이 나온 물만두를 한입 넣었다. 조그맣지만 탄탄한 느낌의 만두를 씹으니 안에서 갖은 야채와 다진 고기가

잘 버무려지며, 담백하고 야채의 싱그러운 맛이 느껴졌다. 그렇게 정신 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칼국수를 냄비 채 비워내고

배가 불러 팔을 뒤로 하고 축 늘어져 있는데 사장님께서 맛있게 먹었는지 맛은 어떤지 물으셨다. 칼국수는 면이 쫄깃하며

색이 흰색 녹색이라 쉽게 질리지도 않으며 그리고 국물 맛은 싱싱한 바지락 덕택에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축 늘어져 있었더니 사장님께선 또 “벌써 축 늘어지시면 안되시죠 우리 집의 비장의 무기가 있는데” 그 말을 하시자

마자 직원 아주머니께서 무언가를 들고 오신다. 그리고 조금 남아있던 국물에 볶음밥처럼 잘 양념된 밥을 넣으시더니 죽을

만들기 시작하셨다. 그렇게 1분여 조금 지났을까 냄비에선 보글보글 거품이 일기 시작하면서 팔팔 끓기 시작했다. 사장님께선 이게 소라죽인데 처음에는 홍보하는 차원에서 칼국수 다 드신 손님께 그냥 드리기 시작했는데 이게 제일 맛있다며 이걸

돈 받고 팔자니 그렇고 그렇다고 빼자니 반응이 너무 좋아서 그러지도 못하고 그저 손님들에게 서비스 차원으로 주신다 한다.

 

저렴한 가격에 칼국수를 푸짐하게 먹었는데 거기에 죽 한 그릇까지 정말 푸짐한 한 상이였다. 보글보글 죽이 잘 쑤어져 한

숟가락 떠서 먹어보았다. 푸지만 소라와 참기름과 들어간 김 덕에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괜찮았다. 죽은 흐물흐물해 씹는 맛이 없는데 거기에 다져진 야채 때문에 씹는 맛이 있어 이것 또한 괜찮았다. 그렇게 죽 한 그릇 비우니 이젠 더 이상 먹고

싶어도 먹지를 못할 정도였다.

 

사장님께서 오시더니 이곳에 왜 혼자 오셨냐 하시면서 물어보셔서 이곳에 맛집을 찾아 왔었는데 다행이 이곳에 들어와 정말 푸짐하고 맛있게 먹고 간다라고 말했더니 사장님께서는 또 이곳에 수목원이 있는데 한번 가보지 않겠냐 또 배불리 먹었으니 소화를 시켜야 되지 않겠냐며 가게에서 쭈욱 가다보면 광릉수목원이라고 있는데 그곳은 국립이라 5일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데 지금 시간이 2시 30분이니 3시 안에 가면 당일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셔서 나는 황급히 짐을 챙겨서 자리를 옮겼다.

 

5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수목원

 

이곳 ‘광릉수목원’은 우리나라 국립 수목원으로써 조선조 제7대 세조대왕이 묻힌 광릉의 부속림 중 일부로 500년 이상 황실림으로 엄격하게 관리를 해오다 한일 합방 후인 1911년 국유림 구분조사시에 능묘 부속지를 제외한 지역을 “갑종요존예정임야”에 편입시켰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숲이 되었다. 국립 수목원은 식물자원의 중요성이 세계적인 관심사로 대두되면서 1999년 5월 24일 임업연구원 중부임업시험장 수목원으로부터 산림청 국립수목원으로 개원되었다. 하지만 수목원 보존을 위해

주말과 공휴일에는 입장을 제한하고 5일전 예약제를 도입하여 1일 입장객을 5,000명 이하로 한정하여 운영되고 있다.

 

 

한적한 산림 속 '봉선사'

 

대한불교조계종 제 25교구 본사이며, 965년 법인국사 탄문이 창건하여 운악사라 하였다. 그후 1469년(예종 1) 정희왕후 윤씨가 광릉의 세조를 추모하여 89칸으로 중창하고 봉선사라고 하였다. 1551년(명종 6)에는, 교종의 수사찰로 지정되어 여기서 승과시를 치르기도 하고, 전국 승려와 신도에 대한 교학진흥의 중추적 기관 역할을 하였다.

 

임진왜란 때 불타 여러 번 수축했으나, 1951년 6.25 전쟁 때 다시 법당과 함께 14동 150칸의 건물이 소실되었다. 화엄이 56년 범종각을, 1961~1963년에 운하당을 세우고, 1969년에는 주지 운허가 법당을 중건하고, 1977년에는 월운이 영각을 세웠다. 절 종각에 보존되어 있는 동종은 조선 전기의 것으로 보물 제 397호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