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서울맛집)] 서울) 가을산~북한산 근처 가볼만한 맛집들^^

오우정 2009. 10. 16. 06:15

도선사· 4.19묘지기점

워킹산행과 암벽등반 등 취향에 따라 오를 수 있어 인기코스로 꼽힌다. 도선사로 이어지는 큰 길가·4.19 국립묘지

입구 조금 못 간 삼거리에 소박하지만 깔끔한 음식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원석이네식당

우이동 터줏대감 유병순사장이 20년 간 맛깔스런 음식으로 등산객을 응원하고 있다. 김치찌개· 동태찌개·

곱창전골 등의 안주메뉴가 잘 팔린다. 일년 이상 땅에 묻어둔 묵은 김치를 돼지고기 ·두부· 다진 마늘 등을 넣고

푹 끓여 낸 김치찌개가 일품이다. 전라도 강경에서 직접 공수해 온 새우젓을 듬뿍 넣어 만드는 것이 비결.

내부는 다소 낡고 허름하지만 얼큰한 김치찌개의 맛에 빠진 산꾼들로 주말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테이블 수가 넉넉하고 편안한 분위기라 산악회 뒷풀이 장소로 알맞다.

김치찌개 5000원, 동태찌개 5000원. 우이동 버스종점 맞은편. 02-906-4059.

 

 




■ 풍성식당

5년 전 문을 연 신출내기 음식점이지만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손맛으로 등산객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집이다.

고연자 사장이 직접 빚은 만두에 한우 사골과 잡뼈를 5-6시간 고아 만든 육수를 부어 내 놓는 만두전골이

특히 유명하다.

손님이 주문함과 동시에 빚기 시작하는데, 김치·돼지고기·숙주·두부·배추·마늘·파·참기름·후추·소금 등으로 꽉

채워준다. 뽀얀 국물 한 숟갈에 반으로 가른 김치만두를 얹어 한 입 넣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해장국으로 찾는 손님이 많지만 고소하면서도 깊은 전골 맛에 오히려 술 한잔이 더 생각난다.

만두전골 5000원. 우이동 버스 종점 맞은편. 02-908-8232.

 

 




■ 목포홍탁

등산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주막형 음식점’이다. 주말엔 이른 저녁부터 ‘홍어 한접시’를 외치는

등산객들로 북적거린다. 홍어는 전승희사장이 직접 밀가루 포대 종이에 하나씩 싸서 일주일간 발효시킨다.

고추장· 초장· 깨 ·배· 오이· 설탕 등을 넣어 버무려 낸 홍어무침은 전사장이 ‘홍어 초심자’에 권하는 메뉴.

매콤새콤한 양념이 홍어의 독특한 냄새와 맛을 잡아줘 자극이 덜하다.

양은 냄비에 부글부글 끓여 나오는 콩나물국은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과 시원한 국물 맛에 홍어만큼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홍어마니아에겐 홍어찜을 권한다. 홍어를 찜솥에 20분 간 찐 뒤, 마지막에 미나리를 넣어 먹는

음식이다. 홍어요리 중 가장 냄새가 심하고 식감이 독특하지만, 한 번 빠지면 나올 수 없는 중독성 강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고추냉이를 푼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마치 입 안에서 박하사탕이 폭죽처럼 터지는 기분이다.

홍어회1만5000원, 홍어무침 1만5000원, 홍어찜 1만5000원. 4.19 사거리에서 우이동 방향으로 100 m 직진.

02-902-1555.

 

 



■ 예와 손만두

구석진 곳에 자리잡고 있어 아는 사람만 찾아가던 곳이지만, 지금은 산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수유동

베테랑 음식점이 됐다. 26년 째 변함없는 손맛으로 국수와 만두를 팔고 있다.

‘우리 음식에는 우리 재료’라는 최혜란사장의 철칙에 따라 쌀·국수·만두피·소 모두 국산을 쓰고 있다.

소의 살코기·두부로 만든 소로 정성스레 빚어낸 만두를 삭힌 고추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이다. 야들야들한 국수를

후루룩 넘기고 한우 사골사태로 만든 육수를 한 모금 마시면 부드럽고 담백함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손만두 6500원, 손국수 6000원. 4.19국립묘지 입구. 02-905-9659.

 

 

 



정릉 기점


구수하고 시골틱한 산자락에 자리잡은 등산로.

■ 산장두부촌

정릉 버스 종점 바로 앞에 위치한 두부집으로 40년 정릉동 토박이 김원구사장이 14년 간 손으로 만든 두부를

내놓고 있다. 순두부 · 고추가루·꽃게다리·새우·바지락 등이 들어있는 얼큰한 해물순두부가 인기다.

순두부를 시키면 미니돌솥에 지은 고슬고슬한 밥이 같이 나오는데, 몰랑몰랑한 순두부를 먼저 건져먹고 국물에

밥을 비벼먹으면 금상첨화. 밑반찬으로 나오는 굴김치와 파김치는 시원한 뒷맛에 계속 젓가락질을 하게 된다.

고소한 모두부는 메뉴에 올라와있지 않고, 원하는 사람에게만 따로 파는데, 크기가 시중보다 작아 아쉽다.

해물순두부 6500원. 정릉방향 110번 버스 종점 맞은 편. 02-919-1599.

■ 돼지할머니네

34년 전통의 순대국집이다. 심경숙할머니가 처음 순대국을 팔 당시, 막내 딸이 돼지처럼 못생겼다고 해서 ‘돼지네’

라고 상호를 붙였단다. 세월이 흐르고 심할머니가 나이가 들고 할머니가 되자 ‘돼지할머니네’라고 사람들이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 돼지사골과 머리고기를 가마솥에 넣어 4-5시간 푹 고아 만든 국물로 마니아층이 두텁다.

백발의 심할머니를 대신해 지금은 며느리 최동심(51)씨가 일을 도맡아 하고 있지만 맛은 큰 변함이 없단다.

자극적인 맛이 짐작되는 외관과 달리 국물은 담백하고 깔끔하다. 상에 올리자 마자 확 끼치는 순대 냄새가

부담스럽다면 우거지 가득 담긴 해장국을 선택하면 된다.

돼지국밥 5000원. 선지해장국 5000원. 정릉방향 110번 버스 종점 위. 02-918-8198.

 

 

 


 

구기동 기점

■ 원조할머니두부집

유봉준·유봉희자매가 만들어내는 손두부로 소문난 집이다. 25년 간 정갈한 밑반찬과 부드러운 손두부 맛으로

하산챙기는 등산객들을 맞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의 국산콩을 사용하고, 인천 강화 염전에서 가져 온 간수를

희석시켜 두부를 만든다.

직접 담근 김치를 고춧가루·마늘·돼지고기·소주를 넣고 볶은 뒤, 듬성듬성 썬 모두부와 함께 내는 두부김치가 인기.

또한 노릇노릇 구운 두부에 잘게 썬 돼지고기·소금·후추·참기름 등을 오물조물 버무려 구운 패티를 끼워 넣은 두부

고기는 유봉희사장의 필살기. 두부에 새우젓 ·무 ·마늘· 호박 ·두부 ·대파 ·청양고추 등을 넣고 끓인 두부젓국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손으로 직접 만든 두부는 다소 밍밍하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담백.

은은한 붉은 조명을 바탕으로 두부김치 한 입에 막걸리 한잔 기울이면 음식 맛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는 기분.

두부김치 1만원, 두부고기 9000원, 두부젓국 6000원. 구기터널근처. 02-379-6276.

■ 장모님 해장국

6년 전부터 시작한 등산로 음식점의 후발주자. 하지만 전라도 익산에서 30년 간 해장국을 끓여 온 강순이

사장의 노하우로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집이다. 한우 뼈와 양지머리를 넣어 24시간 푹 고은 육수에 선지·처녑·

전통된장과 우거지를 함께 끓여 낸 선지해장국이 주 메뉴. 깔끔하고 담백한 맛에 한 번 먹으면 자꾸만 생각난다.

선지는 고소하고 육수는 구수하다. 여느 해장국에서 볼 수 없는 깔끔한 뒷맛에 등산동호회의 뒷풀이도 많이 열린다.

왔단 간 산꾼들이 붙여 놓은 사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

선지해장국 6000원. 구기터널 근처. 02-379-4294.

 

 



■ 옛날민속집

원조할머니두부집과 함께 구기동 두부집 양대 산맥 중 하나. 쌀·콩·배추까지 재료 하나하나 모두 국산을

사용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공수한 콩으로 두부를 만든다.

입자를 약간 거칠게 갈아 구수한 맛을 강조한다. 조개와 재첩으로 만든 육수에 새우 · 낙지· 두부 ·고추 ·애호박

·콩나물· 송이버섯· 팽이버섯· 고추 ·양파를 넣어 팔팔 끓여 먹는 버섯두부전골은 서연자사장의 추천메뉴.

흡사 연포탕을 연상하게 하는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다. 매콤한 맛을 즐기는 손님에겐 따로 양념장을 주기도 한다.

돼지고기와 돼지 뼈로 만든 육수에 콩을 그대로 갈아 끓여 먹는 콩비지찌개도 많이 찾는다.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때문인지, 가족단위 고객이 많다.

두부버섯전골 1만 5000원. 콩비지찌개6000원. 구기터널근처. 02-379-7129.

 

 



구파발 ·북한산성입구 기점
암벽등반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하산코스이다. 우이동이나 정릉 기점처럼 번화하지 않아

음식점들이 드문드문 위치하고 있다.

■ 무명식당

효자비 근처에 위치한 소박한 음식점. 정식 상호는 없다. 김재학할머니의 닭요리가 유명해지면서 산꾼들이 ‘이름

없는 식당’ 즉, 무명식당이라고 붙여줬단다. 이 곳에선 서빙하거나 주문 받아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셀프다.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아주머니에게 필요한 것은 찾아가 요구해야 하고, 추가 주문이 있을 경우는

할머니에게 그 자리에서 금액을 지불해야한다.

유명 음식점에 비하면 형편없는 서비스이지만 찾는 이들은 군말 없이 무명식당의 룰에 따른다. 자식처럼 격 없이

대하고 음식에 재료를 아끼지 않는 김할머니의 속정을 아는 이유다. 토종닭을 그 자리에서 직접 잡아 후다닥 끓여

주는 닭도리탕은 매콤하면서도 매끄럽게 넘어가는, 어머니가 해주던 그 맛이다. 시원한 맥주 한 잔과 매콤달콤한

닭도리탕이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닭도리탕(4인) 3만원. 구파발에서 32번 버스 승차 후 효자골 앞 하차.

■ 오가네

등산객도 많지만 일반인도 찾아오는 맛집. 새벽에 일어나 가마솥에서 3~4시간 푹 끓여 낸 팥칼국수로 유명하다.

국수와 옹심이를 모두 손수 빚어 만들고 있다. 따로 요구하면 새알이나 국수 양을 조절해 주기도 한다. 팥 국물의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이 탱글탱글한 손칼국수 면과 잘 어우러진다. 옹심이는 적당히 쫀득쫀득하다.

팥칼국수 6000원. 무명식당 맞은편. 02-353-1678.

 


 


■ 둔내막국수

북한산성 입구에 위치한 막국수 전문점. 매콤달콤한 비빔막국수와 쫄깃쫄깃한 감자전으로 유명하다.

메밀과 밀가루를 8대 2의 비율로 섞어 반죽을 만들고, 기계에 넣어 곱게 썰어내는 막국수. 툭툭 끊어지는 식감이

좋다. 고춧가루·참기름·소금·설탕 등으로 만든 양념장에 메밀국수를 비빈 뒤 뱅글뱅글 돌려 말아먹고, 입 안이

얼얼하다 싶을 때 고소한 감자전으로 입가심한다. 박상언사장이 권하는 막국수 마지막 코스는 봉평 특산물

메밀꽃막걸리. 은은한 메밀향이 깃든 술 한잔에 하루의 피로도 고뇌도 잊는단다.

막국수6000원, 메밀꽃막걸리 5000원, 감자전 6000원. 백화사 입구 맞은편. 02-381-8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