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장어의 외모는 그리 봐 줄만 하지 않다. 그 생김새가 뱀과 너무도 흡사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바다 속 생물 중에서 ‘험악(?)’ 한 모습을 지닌 갯장어.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1990년대 중반 이전에는 어획한 장어의 대부분을 일본으로 수출했다. 생김새 때문에 홀대 받던 갯장어가 이제는 보양식 마니아들과 미식가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갯장어회는 매년 7월부터 9월까지가 제철이다. 갯장어회를 먹고자 한다면, 발품을 팔아서라도 경상남도 고성으로 향하는 게 좋다. 이는 갯장어의 주체할 수 없는 힘 때문. 갯장어는 이빨이 날카롭고 그 성질이 사나워서 한 번 요동치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기 때문에 산지에서 구입한다 하더라도 장거리로 가져가기가 쉽지 않다. 외모도, 성질도 ‘만만치 않은 녀석’ 이지만, 그 맛과 영양만큼은 일품이다. 속살이 부드럽고 담백하며 고소해 얇게 저며 회로 먹거나 샤부샤부로 살짝 익혀 먹으면 그 맛이 그만이다. 원기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갯장어는 다른 고열량 식품에 비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 고열량을 지양하는 사람들에게 좋을 듯싶다. ‘외모’ 를 그리 따지지 않는다면, 더위 이길 힘을 팍팍 줄 갯장어 맛 보러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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