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 연수사
연수사(演水寺)에 쪽빛이 감도는 바위구멍에서 떨어지는 약수를 아는 이라면, 백두대간의 어떤 약수에도 귀를 솔깃하지 않을 것이다. 이른 새벽 연수사를 오르는 사람들은 모두 연수사 약수를 찾아가는 이들로 ‘연수사의 물 맞으러 간다’는 말로 통하고 있을 정도다. 사시사철 온도가 항시 같은 연수사 약수는 신라 헌강왕(憲康王)과 얽힌 전설로 천년의 시간이 지나도록 사람들의 발길을 이어지게 하고 있다. 헌강왕이 중풍을 크게 앓았는데, 현몽을 꾸고 거창 연수사가 있는 곳을 찾아 이곳의 물로 보름 만에 병이 깨끗이 낫게 되었다. 헌강왕이 부처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이곳에 절을 크게 짓고 불심을 키웠다고 한다. 천년이 지난 지금도 약사여래의 마음이 녹아 흐르는 연수사 약수. 그 미묘함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곳을 찾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