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음력 설?..4월·8월·9월이 새해인 곳도 있다
곽노필 입력 2021. 02. 12. 05:46
종교 문화권 따라 설 명절 시기 다양
동남아 4월, 이슬람 8월, 유대인 9월
홍콩의 음력 설 맞이 행사. 위키미디어 코먼스
한 해를 시작하는 설은 연중 가장 큰 명절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문화권에 따라 설을 기념하는 시기와 방식은 다양하다.
양력을 쓰는 지구촌 대부분의 나라들은 1월1일에 새해 맞이 기념행사를 하지만, 한국처럼 오래전부터 음력을 써온 나라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음력 설 명절을 함께 지낸다.
음력 설 명절을 지내는 나라는 주로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국가들이다. `춘제'로 불리는 중국의 음력 설은 한 해 중 가장 큰 명절로 공식 휴일은 3일이다. 하지만 대체근무 등의 형식으로 휴일을 이어붙여 대개 일주일을 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임렉', 베트남에서는 `뗏', 몽골에서는 `차강사르'라고 부른다.
일본도 예전에 음력 설을 쇴으나 메이지유신 이후 양력설로 바뀌었다.
이슬람국가들은 8월에 이슬람력(히즈라력) 새해를 맞는다. 이슬람력 역시 음력을 기반으로 하는데, 1년이 대략 354일이다.
예언자 무함마드가 메카를 떠나 메디나로 옮겨 간 서기 622년 7월16일이 이슬람력(히즈라력)의 원년 첫날이다. 지금은 지난해 8월20일에 시작된 이슬람력 1442년에 해당한다. 이슬람력 기준 새해(1443년)는 8월9일에 시작된다. 이슬람력은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태양력(그레고리력)보다 1년이 10일 정도 짧기 때문에, 설 명절 날짜가 매년 크게 다르다.
과거 페르시아 제국에 속했던 이란 등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는 매년 춘분에 새해맞이 축제를 열었던 전통이 남아 있다. 이를 `노루즈'라고 부른다. 이는 페르시아의 종교였던 조로아스터교가 춘분을 새해 첫날로 삼은 데서 비롯된 관습이다.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금도 춘분 축제가 가장 큰 새해맞이 명절로 간주된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중앙아시아 나라들에서는 신년 행사가 아닌 봄 축제로 성격이 바뀌었다.
이란의 전통 설 명절인 ‘노루즈’ 행사. 위키미디어 코먼스
동남아시아에서는 음력에 기반한 힌두력의 설 전통이 있다. 타이에서는 4월13일부터 3일 동안 새해맞이 축제 `송끄란'이 열린다. 송끄란은 산스크리트어 `산크란디'(이동, 변경이란 뜻)에서 유래한 말이다.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 다른 나라들에서도 같은 기간 축제가 열린다. 인도에서는 지역에 따라 3월과 4월에 힌두력의 새해를 축하하는 행사가 있다. 인도네시아는 양력 새해(1월), 음력 새해(2월), 힌두력 새해(3월), 이슬람력 새해(8월)를 모두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9월에 태양태음력인 유대력의 새해 명절을 맞는다. 로쉬 하샤나(`해의 머리'란 뜻)라는 이름의 이 명절은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한 날을 기념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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