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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괘의 이해

오우정 2020. 11. 15. 07:06

8괘의 이해 | 음양오행자료모으기

세상은 음과 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음과 양이 분화하면서 사상(四象)을 이루고 사상이 다시 1生二法으로 나뉘어지면서 8괘를 이룹니다. -그래서 그때 말하는 괘란 세상 만물의 이치가 거기에 걸려 있다는 걸 괘(卦)자의 뜻이 있습니다-

 

다시 그 팔괘는 16, 16은 다시 32, 32는 다시 64으로 음양 분화가 이루어져 나가면서 주역의 상하경을 이루는 64괘를 형성하고 있지요.

 

그래서 64괘의 구성은 상경이 30괘 하경은 34괘로서 상경은 천지자연의 이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하경은 천지 자연의 이치에 입각한 인간사의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는 게 유가 전통의 시각이나 거기에는 반드시 수긍하기 어려운 점도 있고 또 그렇게 보지 않을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다만 64괘의 전체적인 그림을 놓고 볼 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64괘의 기본 요소인 8괘의 의미입니다. 혹 역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이를 여러 번 음미하면서 그 의미를 확실하게 익혀두실 것을 거듭 당부드립니다.

 

첫째 하늘괘인 건(乾)괘입니다. 하늘은 형상을 염두에 두고 붙여진 개념이고 건은 형이상학적인 의미의 명칭입니다. 하늘을 나타내는 3획괘인 건괘를 살펴 보십시요. 끊어진 부분이 없이 3획 모두가 한 줄로 이어져 있습니다. 즉 음획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것은 하늘의 양 기운이 아래로부터 줄기차게 뻗어나가면서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즉 강하면서도 쉬임이 없고 굳센 힘을 느끼게 합니다. 이것을 한문으로는 강건(剛健)하다고 말합니다. 한편 문왕의 선천 8괘를 참고해 보신다면 하늘은 자리잡고 있는 위치가 가장 위쪽이며 땅과 마주보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둘째 못괘인 태괘(兌卦)입니다.

태괘 역시 못은 사물의 형이하학적인 형상을 대신하는 개념이고 태란 못의 성격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못은 당연히 고여 있는 물입니다. 밑으로 흘러내리게 마련이지요. 반면 두 개의 양과 하나의 음이 결합되어 하나의 소성괘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리 잡고 있는 모양으로 보면 음 하나가 양 둘의 위에 올라타 즐거워하고 있는 형상이지요. 그 의미는 무엇을 나타낼까요. 아래의 두 양을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간단합니다. 초효도 양이고 중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2효도 양입니다. 즉 마음의 중심이 하늘의 이치인 양 기운에 굳건하게 머물러 있고 그 하늘의 이치를 잃지 않는 구이의 굳은 덕 위에 타고 있으면서 즐거워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드시 모든 괘를 해석할 때에 이와 같은 못 괘의 의미가 한결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이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즉 하나의 세 번째 음이 두 양을 압박하고 괴롭힌다는 의미로 풀이가 되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우선 그것은 예외로 취급하기로 하겠습니다. -이하 8괘의 의미가 모두 그렇습니다- 가령 다음의 설명 중에 물괘에 주목을 해보도록 하십시요.

 

세 번째로는 불괘인 이(離)괘입니다.

음 하나가 두 개의 양 속에 갇혀 있습니다. 겉은 밝고 속은 어둡습니다. 겉은 하늘의 이치로 굳세고 안은 음으로 부드럽습니다. 이것은 세상의 이치에 밝고 위로 타오르려고 하는 성격의 불을 그대로 나타냅니다.

 

네 번째는 우뢰(雷)괘인 진(震)괘입니다.

맨 밑이 양효이고 둘째와 셋째가 음효입니다.

하늘의 이치를 땅 속에서 힘차게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소성괘이지요.

하늘의 이치를 회복하려는 그 힘찬 움직임 때문에 우뢰괘는 움직일 동(動)이라는 의미가 가장 강조되어져 있습니다.

 

다섯 번째가 바람(風)괘인 손(巽)괘입니다.

위로 두개의 양효가 자리잡고 있고 맨 밑에 음효가 하나 위치해 있습니다. 음효의 입장에서 보면 두개의 양효 밑에 공손하게 기어들어가(入) 있는 모습이고 한껏 몸을 낮추어 공손하게 처신하고 있는(巽)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괘상입니다. 그래서 손괘를 들어간다는 들 入자의 의미와 공손하다는 공손할 巽 자로 해석하며 이 괘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하늘의 양기운을 세상 만물에게 골고루 퍼뜨려 전해주는 신명행사의 개념으로 자주 이용되어지고 있습니다. 즉 양이 중심이고 바람이 그 매개체로 이해되어지는 셈입니다.

 

여섯째는 물(水)괘인 坎卦입니다.

괘의 형상을 바라보면 하나의 양이 두개의 음속에 갇혀져 있습니다. 험하다고 할 수 있는 괘상이지요. 반면 마음의 중심은 그 험한 가운데서도 기필코 하늘의 이치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굳은 신념을 느끼게 하는 괘입니다. 그래서 험하지만 물괘는 형통합니다.

덧붙인다면 물은 반드시 그 성질이 아래로 흘러내리고자 하는 운동을 보여줍니다. 이것도 괘의 해석에 있어서는 참고가 되어져야 합니다.

서경의 홍범구주 장에 나와 있는 1왈 수(윤하)요, 2왈 화(염상)요 3왈 목(곡직)이요 4왈 금(종혁)이요 5왈 토(가색)라고 하는 오행의 개념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일곱째는 산(山)괘인 艮卦입니다.

양 하나가 두 개의 음 위에 우뚝하게 멈춰있습니다. 즉 위축되어가는 음의 활동에 쫓겨 양이 갈데까지 올라가 멈추어져 있는 형상의 괘입니다. 양이 맨 위에 올라가 멈추어 있는 그칠 지(止)의 뜻에 해당합니다. 양 하나가 하늘의 이치에 머물러 그쳐 있습니다. 덕을 기르며 멈추어 있다고 볼 수도 있으며 가다가 더 이상 나아가지 않고 머물러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괘입니다.

 

여덟째 땅(地)괘인 곤(坤)괘입니다. 음이 모두 끊어져서 곤(坤)삼절(三絶)입니다. 땅이란 모든 만물을 자라나게 하고 또 길러냅니다. 그러나 그 이치는 하늘에서 비롯되어진다고 보는 것이지요. 그래서 땅은 하늘의 이치에 무조건 순종(順))하고 따라야 합니다. 하늘보다 앞장서면 흉합니다. 참고로 땅은 끊어진 획 수가 많고 모든 만물이 그 안에 수용되어지기 때문에 군사나 백성과 같은 무리를 흔히 나타내기도 하며 일체 만물을 수용하는 덕에 주목해서 땅괘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