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살아요

쥐뿔도 모르면서 유래

오우정 2020. 4. 11. 06:31


쥐뿔도 모르면서 유래

 .

옛날 어떤 마을에

 어떤 남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한가할 때면 웃방에서 새끼를 꼬았는데,

그 때 새앙쥐 한 마리가 앞에서

 알짱거렸다.

  .

그는 조그만

 쥐가 귀엽기도 해서

자기가 먹던 밥이나 군것질

감을 주었다.


그러자 쥐는

그 남자가 새끼를 꼴 때마다

 웃방으로 왔고,


그 때마다

그 남자는 무엇인가

먹거리를 조금씩 주고는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남자가 이웃마을에 외출을

 했다가 들어오니 자기와 똑같이 생긴

남자가 안방에 앉아 있지 않은가?

그는 깜짝 놀라서 외쳤다.

    



.

"네 이 놈,

너는 누군데 내 방에

와 있는 것이냐?"


그러자 그 남자도

 같이 고함을 지르는

 것이 아닌가?


"너야

 말로 웬 놈이냐?'

집안 식구가 모두 나왔으나

도대체 누가 진짜 주인인지

 알 수가 없었다.

 .

자식은 물론

평생을 함께 살아온 부인까지도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둘은

똑 같았다.


어쩔 수 없이

 모든 식구가 모인 상태에서

집안 사정에 대해

 .

질문을 하고,

대답을 정확하게 하는 사람을

진짜 주인으로 인정

하기로 했다.


부인

 이름아버지

 제사날아들 생일

둘 다 막힘이 없이

대답을 했다.


그러자

부인이 부엌의

그릇 수를 물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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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주인이라도

옛날의 남편들은

부엌 출입을 거의

 하지 않았다.


부엌

살림살이는 물론

그릇이 몇 개인지 어찌

 알겠는가?


진짜

주인은 대답하지

못했으나,


가짜는 그릇과

 수저의 수까지 정확하게

 맞추었다.

  .

결국

진짜 주인은

식구들에게 모질게

두들겨 맞은 뒤에 쫓겨나고

가짜가 그 집의 주인이

되었다.


자신의

 집에서 쫓겨난 그는

신세를 한탄하며 이곳저곳을

 떠돌았다.


그러다가

 어느 절에 들러서,

노승에게 자신의 처량한

 처지를 하소연했다.

 .

노승은 여차저차

 사연을 들은 뒤에 이렇게 말했다.

"그 가짜는 당신이 먹거리를

 준 생쥐라오.


그 놈은

당신 집에서 살면서

 당신에 대한 모든 것을 파악했고,

부엌에서 밥을 훔쳐 먹다보니

부엌 살림까지 알고

있었던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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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노발대발하며

당장 돌아가서 그 생쥐를

때려 죽이겠다고 했다.


노승은

조용히 타일렀다.

"어림 없는 말이오.


그 놈은 당신의

 손때가 묻은 밥을 얻어먹으면서

당신의 정기를 모두 섭취해서 영물이 되었소.

그렇게 쉽게 죽일 수는 없을 거요."

 .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여기 내가 기른 고양이를 줄 테니

데리고 가서 여차저차 하시오."


그는 노승에게

얻은 고양이를 보따리에

 감추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 갔다.

대청에는 가짜 주인이

자신의 부인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다가 소리를 질렀다.


"저 놈이

그렇게 혼나고도 또

 왔단 말이냐?"


그러자 아들을

비롯한 식구들이 모두

 나왔다.


그는

 보따리를 풀어헤치며

고양이를 내놓고 이렇게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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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냐,

 이 놈아.

 이것이나 본 뒤에

 떠들어라."


가짜

 주인은 고양이를

보자 혼비백산하여

피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고양이가 더 빨랐다.

비호같이 덤벼들어

 목을 물자


가짜 주인은

 생쥐로 변해서 찍찍거렸다.

"이래도 누가 주인인지

 모르겠느냐?"

그가

 지금까지의 사연을

 털어 놓자,


아내와 가족들은

 백배 사죄하면서 잘못을

빌었다.


그 날 밤

술상을 들고 남편에게

온 아내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남편은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

"여보당신은 나와 그만큼 살았으면서

X과 쥐X도 구별 못한단 말이오?"

아내는

더욱 고개를

들지 못했고남편은

너그럽게 용서를 해주고

 잘 살았다고 한다.


위 이야기에서

X은 남자의 성기를 가리킨다.

여기에서 "X도 모른다."라는

 말이 생겼다.


그러나 

 아무리 속담이라도

남자의 성기를 입에 담기는

 남사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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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X

 외형상 성기와 유사한

 뿔로 바뀌어서 "쥐뿔도 모른다."

란 속담이 된 것이다.


이 속담의

 의미는 "평생을 함께 산

배우자의 몸에 대해서도 모르는 주제에

뭐가 잘 났다고 아는 척 하느냐?

 .

,

당연히 알아야

 할 것도 모르는 주제에

공연히 나서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라는 뜻이다.


이 유래담은

여러 지방에서 비슷한

형태로 전해진다.


그러나 지방에 따라

쥐가 개로 바뀌기도 했다.

그로 인해 "개뿔도 모른다."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쥐에게

먹거리를 준 사람이

 남편이 아니라 아내로

전해지는 지방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