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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식용유 어디에 쓰이나 했더니…

오우정 2010. 9. 30. 09:48

폐식용유 어디에 쓰이나 했더니…

국민일보 | 입력 2010.09.30 07:04 |

병원식당 식품위생법 위반 '심각'…폐식용유 식용으로 둔갑시켜 환자식탁에 올려

[쿠키 건강] 병원식당의 식품위생법 위반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한 피해는 환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최근 3년동안 병원급식 현황 분석결과(이낙연의원·민주당·보건복지위) 구로성모병원(2007), 중앙대병원 등 전국 대학병원과 중대형급 병원급식에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폐식용유가 병원급식에 대량으로 유통돼 매일 환자가 먹는 식탁에 오르고 있어 병을 고치러 간 환자의 건강을 오히려 위협한다는 지적이다.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뉴스추적'은 지난 29일 밤 11시 '폐식용유-가짜 참기름의 진실' 편 방송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고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군부대 등에서 나오는 대량의 폐식용유를 수거해 이를 간단히 정제하고 참기름, 맛기름 원료를 제조하는 실태가 적나라케 보도됐다.

방송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헐값에 가까운 폐유를 식용으로 둔갑시켜 엄청난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둔갑된 제품은 병원에 유통돼 직원들은 물론 환자들의 식단에도 오르고 있었다.

제작진이 불법 유통된 참기름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다량의 트랜스지방은 물론 다양한 독성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던졌다.

하지만 방송에서 덜미를 잡힌 불법유통업체들은 다양한 증거 앞에서도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해 심각한 먹을거리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양심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위해사범중앙조사팀이 지난 1년간 수사한 범죄를 보면 식품분야 총 178건, 이 중 유해물질 함유 식품판매가 85건으로 먹을거리 범죄 절반이 식용불가의 유해식품 첨가로 드러났다.

결국 그 사실을 모르고 유해식품을 섭취한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