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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RX4, 거품 뺀 '합리적 SUV'

오우정 2010. 9. 17. 17:20

[시승기]렉스턴 RX4, 거품 뺀 '합리적 SUV'

뉴시스 | 정병준 | 입력 2010.09.16 10:23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울산

 




【서울=뉴시스】정병준 기자 = "대한민국 1%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렉스턴이 현실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쌍용자동차 렉스턴 2.0ℓ 디젤 RX4은 '합리적'이라는 표현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렉스턴 RX4 모델은 2000cc(XDi200 XVT)급 엔진을 탑재해 가격 부담을 낮춘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고급형은 2495만원, 최고급형이 2655만원이다.

이 가격에 ▲전방 장애물 감지 시스템 ▲에코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하이패스 시스템 ▲운전자세 메모리 시스템 ▲18''하이퍼 실버 휠 ▲1열·2열 히팅시트 등이 기본 적용됐다.

그동안 렉스턴의 라인업은 2.7 XDi 엔진(RX5, RX6)과 2.7 XVT 엔진(RX7, 노블레스)을 탑재한 모델이 전부였다. 높은 배기량만큼 가격(2825만원~4014만원)도 만만치 않았다.

우선 차량 외관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고급 세단 체어맨의 디자인 DNA를 물려받은 렉스턴 만의 중후한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차량 내부에는 2000cc급 차종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편의장치가 즐비하다. 특히 운전석 시트 메모리 시스템을 통해 편의성을 극대화 한 점이 눈에 띄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의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웠다. 센터페시아는 곡선과 직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외부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 다만 각종 작동 버튼은 배열이 일정치 않아 조작이 어려웠다.

뒷좌석 공간은 다른 경쟁 모델보다 넉넉한 편이다. 별도의 송풍구에 열선 기능도 갖추고 있다. 시트는 더블 폴딩이 가능해 주말 레저용차로 안성맞춤이다.

시동을 걸었다. 묵직한 엔진음은 렉스턴의 무게감을 대변하고 있었다. 변속 레버를 'D'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디젤 차량이라는 것을 망각할 정도의 부드러운 출발이 느껴졌다.

속도를 올려보니 렉스턴 RX4의 진가가 나타났다. 시속 100km까지 올라갔는데도 변속 충격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핸들에 실리는 무게감과 정숙성도 탁월했다.

렉스턴 RX4 모델에는 6단 자동변속기와 기어 노브 및 스티어링 휠에서 수동 변속 조정이 가능한 E-트로닉 시스템을 적용했다.

6단 E-트로닉 자동변속기는 주행 중 변속되는 것을 느끼지 못할 만큼 부드럽다. 수동 변속 조정도 가능하다. 편의성과 함께 다이내믹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

대부분 SUV 차량이 커브길을 달릴 때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안정된 차체 덕에 운전하는 내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jb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