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최고의 냉면집 맛 대 맛 비교

오우정 2010. 7. 16. 11:53

최고의 냉면집 맛 대 맛 비교

에쎈 | 입력 2010.07.16 09:16 | 누가 봤을까?

여름철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인 냉면은 육수를 만드는 방법과 면을 뽑는 방법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이다. 살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 여기에 뜨거운 육수로 마무리하는 절묘한 조화가 매력적인 냉면의 베스트를 가려내기 위해 에디터와 인기 블로거 마늘, 푸드스타일리스트 김보선이 함께 나섰다.

◆ 맛 평가, 이렇게 했다!

맛집 블로거들과 < 에쎈 > 을 비롯한 잡지, 매체, 전문 기자들을 통해 서울 시내 가장 맛있다는 냉면집을 추천받아 총 4곳으로 추렸다. 그리고 촬영임을 알리지 않은 채 각자 방문해 냉면을 시식했다. 사실 너무나 유명해 평소에도 자주 가는 곳이긴 하지만, 이번 취재를 위해 다시 한 번 방문하는 수고를 감수했다. 그리고 육수, 면발 등의 특징을 비교 분석하며 이른바 서울 시내 최고 냉면집들의 맛의 특징을 친절하게 짚어보았다.

◆ 품평단, 이렇게 구성됐다!

평소 냉면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냉면 마니아 < 에쎈 > 패밀리로 구성되었다. 요즘 < 에쎈 > 을 통해 싱글 쿠킹을 선보이고 있는 블로거 마늘. 홍대에서 요리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김보선 푸드스타일리스트 역시 여름만 되면 다양한 냉면집을 찾아다니는 냉면 마니아다. 겨울에도 시원한 냉면 육수 맛을 보기 위해 고깃집에 갈 정도로 냉면을 좋아하는 에디터 역시 빠질 수 없는 이번 품평 멤버로 나섰다.





 





지금은 사라진 그랜드백화점 지하상가 맛집 산봉냉면의 얇고 쫄깃한 면발을 추억하는 이에게는 반가울 만한 곳이다. 유난히 얇고 가는 면으로 유명한 '청담면옥'은 비공식적으로 국내에서 가장 얇은 면으로 알려져 있다. 구수하고 담백한 육수와 시원하고 톡 쏘는 동치미국물이 한데 어우러진 맛과 쫄깃한 면발이 비법이라면 비법. 유난히 얇은 면발은 주문 후 바로 뽑지 않으면 서로 엉겨 붙기 때문에 미리 뽑아놓을 수 없는 게 특징이다.

메뉴 | 물냉면·비빔냉면·섞이냉면 각 7천원
위치 | 성수대교 남단에서 도산대로 방향
문의 | 02-545-0415


김수영(에쎈 에디터)

√ 면

면발이 얇고 쫄깃할수록 선호하는 에디터 취향에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맛이다. 혹자들은 인스턴트 같은 쫄깃함이 뭐가 좋으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집의 쫄깃함은 홈메이드의 느낌이 팍팍 든다.

√ 육수

뽀얀 육수가 보기에는 무거울 것 같은데, 막상 맛을 보니 상큼하고 깔끔한 동치미국물이 어우러져 무겁지 않아 좋았다.

√ 총평

전체적으로 살얼음이 먹기 좋게 얼려 있고, 아삭한 오이와 무절임이 푸짐하게 올라간 고명과 담백한 국물이 잘 어우러져 별다른 양념을 더하지 않아도 입맛에 딱 맞는다. 언제 먹어도 늘 한결같은 맛이랄까?

마늘(인기 블로거)

√ 면

가늘다. 후루룩 입술에 닿는 느낌이 기분 좋을 정도로 얇고 가늘어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씹는 즐거움이 있기는 하지만 포만감이 크지는 않다.

√ 육수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군더더기 없이 든든한 육수의 맛과 깔끔하고 상큼한 뒷맛을 모두 느낄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어르신이나 젊은 사람들이 모두 좋아할 맛이다.

√ 총평

인테리어가 편안하고 깨끗하다. 비빔냉면과 물냉면을 모두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섞이냉면도 있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국물까지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

김보선(푸드스타일리스트)

√ 면

먹어본 면 중 가장 가늘다. 쫄깃한 면발을 선호하다 보니 가는 면발이 좋다. 얇아서 양이 적어 보였는데, 젓가락으로 풀어서 먹어보니 적당한 정도였다. 얇으면서도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기분 좋게 한다.

√ 육수

구수한 맛이 강할 것 같아 보이는 국물이 의외로 상큼함까지 있어 놀랐다. 육수 맛이 강한 냉면에 살짝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는데, 뒷맛이 깔끔해 반가웠다.

√ 총평

시원한 물냉면과 함께 마시는 뜨거운 육수 맛이 담백하고 든든했다. 간이 딱 맞아서 다른 냉면과 달리 담아 나온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냉면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집. 심심한 육수 탓에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보다는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집으로 유명하다. 40년 이상 한자리에서 운영하고 있어 수십 년된 단골부터 대를 이은 단골들까지 그 역사와 스토리도 각양각색이다. 이곳은 평양냉면집인데 다른 집에 비해 육수가 진하고 수타 메밀면발을 사용한다. 소뼈를 곰탕처럼 우려낸 육수를 얼려 살엄을을 동동 띄워 깊은 맛을 낸다.

메뉴 | 물냉면 8천원
위치 | 공덕동 동사무소 옆
문의 | 02-717-1922


김수영(에쎈 에디터)

√ 면

메밀 특유의 뚝뚝 끊어지는 식감이 에디터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는다. 매년 지인들과 찾고는 있지만 좋아하는 식감은 아니다. 살짝 불은 듯한 면발이 이 집의 특징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인 입맛에는 영 매력이 없다.

√ 육수

을밀대의 육수 역시 에디터의 입맛에는 심심하기 그지없다. 그렇다고 식초나 겨자 등을 넣어 본연의 맛을 해치고 싶지는 않은 고집이 생긴다.

√ 총평

매년 여름이면 여러 번 방문하게 된다. 면이 쫄깃하지도 않고 밍밍한 국물 맛도 탓하면서 계속 가게 되는 그 매력이 뭔지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심심한 듯해도 맛에 장난을 치지 않은 깊은 무언가가 있음은 느껴진다.

마늘(인기 블로거)

√ 면

매년 여름이면 여러 번 방문하게 된다. 면이 쫄깃하지도 않고 밍밍한 국물 맛도 탓하면서 계속 가게 되는 그 매력이 뭔지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심심한 듯해도 맛에 장난을 치지 않은 깊은 무언가가 있음은 느껴진다.

√ 육수

시원한 곰탕을 먹는 기분이라고 할까? 싫지 않다.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소금 간을 살짝 해서 먹으면 입맛에 딱 맞다. 먹는 방법도 조금은 달라 먹을 때마다 색다르다.

√ 총평

을밀대 평양냉면은 이곳만의 독특한 면발과 육수의 매력을 한껏 느끼고자하는 마음으로 즐겨야 한다. 일반 냉면처럼 감칠맛은 덜하지만 심심한 듯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 먹고 나면 오히려 속이 편안하고 든든하다.

김보선(푸드스타일리스트)

√ 면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젊은 여성은 부드러운 냉면 면발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을밀대 냉면은 쫄깃함을 기대할 수 없어서 아쉽지만 여러 번 먹다 보면 그 메밀면발의 매력을 조금씩 느끼게 된다.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랄까?

√ 육수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든 싱거운 맛이었는데, 요즘에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라고 느끼게 된다. 군더더기 없이 맑다고 할까? 소금으로 간을 해서 먹는데, 먹다 보면 냉면을 먹는 건지 잊게 된다.

√ 총평

을밀대 평양냉면은 처음부터 반하기는 쉽지 않지만 몇 번 먹어보면서 그 깊은 맛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중독성있는 냉면으로 손꼽히는 '동아냉면'은 매콤하면서 달콤한 양념과 특유의 조미료 맛이 혀를 마비시켜 한 번 맛보면 끊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달걀, 오이, 육수가 전부인 심플한 담음새로 서울 시민의 수많은 입맛을 사로잡고 있어 체인점만 수십 개에 이른다. 최근에는 동아냉면의 맛을 집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게 포장도 가능하다. 특히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도 이곳의 매력이다.

메뉴 | 물냉면·비빔냉면 小 4천원·大 4천5백원
위치 | 보광동 삼거리
문의 | 02-796-2796


김수영(에쎈 에디터)

√ 면

학교 앞 분식점에서 먹는 냉면보다는 고급스러운 수준이랄까? 쫄깃한 식감만큼은 으뜸이다. 홈메이드 느낌보다는 대량생산의 느낌이 강하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것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이곳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 육수

노골적으로 많이 들어간 마늘과 매콤한 특제 양념이 혀를 자극한다. 맵고 달고 짜지만 먹고 돌아서면 자꾸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마치 길거리 떡볶이를 먹는 기분이다.

√ 총평

가격이 비싸지 않고 늘 변함없는 맛이 비가 오거나 더운 여름날이면 생각나게 하는 편안하고 대중적인 맛이다.

마늘(인기 블로거)

√ 면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쫄깃한 면발. 검은 면발이 건강한 느낌까지 들게 하지만 면발의 깊은 맛은 덜하다. 그래도 저렴한 분식점 면발보다는 질기지 않고 적당하니 좋다.

√ 육수

맵다. 술 마신 다음 날 얼큰하고 시원하게 해장으로 먹기 딱 좋다. 하지만 비빔냉면으로 먹기에는 양념이 너무 맵고, 물냉면에도 양념장이 충분히 들어 있기 때문에 물냉면으로도 좋다.

√ 총평

저렴한 가격으로 여럿이서 부담 없이 먹기에도 좋고, 배불리 먹고 싶을 때도 적당한 곳이다. 베스트는 아니지만 부족한 것도 없는 곳이다.

김보선(푸드스타일리스트)

√ 면

쫄깃하지만 깊이는 없는 맛이다. 다만 가격 대비 이 정도의 쫄깃함이라면 용서가 되는 부담 없는 맛이랄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정도도 좋은 수준이다.

√ 육수

매운 양념장이 개인적으로는 과해서 육수를 더 넣어야만 입맛에 맞는다. 무조건 맵기보다는 달콤하기도 하고 새콤하기도 해서 중독성이 강한 대중적인 맛이 특징이다.

√ 총평

언제 먹어도 물리지 않고, 가격도 양도 부담 없어 좋다. 저렴하지만 육수도 면발도 수준 이상이라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다.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함흥냉면집. 매콤새콤한 맛이 적당히 자극적이면서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가 일품이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심심하지 않은 미묘한 중심의 맛을 지키고 있는 것이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비결이다. 특히 직접 빻아 만든 국내산 고춧가루로 만든 양념장과 매일 새로 직접 뽑는 신선한 녹말가루 면의 쫄깃함이 이 집의 진짜 맛 비결이다.

메뉴 | 고기냉면 7천원
위치 | 명동성당
문의 | 02-776-8430


김수영(에쎈 에디터)

√ 면

특별할 것 없지만 맛있다는 표현이 맞아떨어지는 면발이다. 탄력 있는 면발이 냉면 먹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 육수

탁해 보이는 육수 색깔과 달리 맛은 맑고 깔끔하다. 뒷맛이 개운해 더운 여름날 한 그릇 뚝딱 하고 나면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쫄깃한 면발과 가장 잘 어울리는 국물이다.

√ 총평

평범한 듯 특별한 냉면 맛이다. 고급스러운 듯 평범하고, 그 안에 정성이 느껴져서 좋다. 단, 관광객을 비롯한 손님이 많아 여유 있는 식사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마늘(인기 블로거)

√ 면

가늘고 질겨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직접 뽑는다고 하니 더 믿음이 간다. 특히 물냉면은 면발이 가늘어 간이 잘 배어 있고 먹기 편하다.

√ 육수

색깔이 어둡고 까맣다 보니 맛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직접 만든 홈메이드 느낌은 팍팍 든다. 맛을 보니 진짜 손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차가운 육수, 뜨거운 육수 모두 구수함이 진하게 느껴진다.

√ 총평

국물과 면발 모두 합격점이다. 손님 접대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재료가 좋다는 느낌이 들 정도면 정성이 들어갔다는 뜻이다.

김보선(푸드스타일리스트)

√ 면

매일 녹말가루로 뽑는 신선한 면이라서 그런지 쫀득하고 탄력이 느껴진다. 얇지만 탱탱하다.
√ 육수

고기로 우려낸 국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색깔이 진하고 맛도 진하다. 비주얼보다는 맛과 정성에 더 신경을 쓴 것 같아 만족스럽다.

√ 총평

음식에 대한 정성과 역사가 느껴져서 좋았지만 분위기가 너무 어수선하고 사람들이 붐벼 편안한 식사를 하기에는 조금 어렵다.

*포토그래퍼 | 권용상, 신지연 *에디터 | 김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