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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주' 마시고 응급실행? '사약 재료'로 술 담궈

오우정 2010. 5. 29. 06:55

'약주' 마시고 응급실행? '사약 재료'로 술 담궈

SBS | 입력 2010.05.28 21:09 | 누가 봤을까? 50대 여성, 전라

 


< 8뉴스 >

< 앵커 >

'초오'라는 약초로 담근 술을 마신 사람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그 중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초오는 사약 원료로 쓰일 만큼 독성이 강해, 약재로 쓸 때도 극소량만 써야하는데 이 사실을 몰랐던 겁니다.

TBC, 서은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희망근로 사업으로 고구마를 일구는 대구시 연경동 한 작업장, 이 곳에서 일하는 67살 박 모 씨는 점심시간 집에서 초오라는 약초로 담근 술을 동료들에게 돌렸습니다.

박 씨는 이 생수병에 약술을 담아와 소주 한 병과 섞어 동료들과 나눠 마셨습니다.

하지만 63살 장 모 씨 등 술을 나눠마신 동료 6명이 갑자기 의식이 흐려지고 구토 증세를 보여 모두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초오' 중독자 : 걸어가면서 속이 매스꺼워서 다 토해버렸어… 밥 헛먹었어요.]

직접 술을 담근 박 씨는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셨지만 몸에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박 씨는 초오로 담근 술을 수년간 마셔왔기 때문에 스스럼 없이 동료들에게도 권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박 모 씨/초오 술 제조 : 나는 초오 술을 3잔을 마셨는데 괜찮고 처음 먹은 사람은 한 잔 먹고 토사가 걸리고….]

그런데 초오란 약초로 담근 술은 소량을 마시면 관절염에 효과가 있지만 독성이 강해 체질에 따라 중독사고를 일으킬수 있다고 의사들은 경고합니다.

[김성진/동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아주 옛날에는 사약으로 쓴 비상 약재가 때문에 주로 심혈관계에 부정맥을 유발해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병원에 실려간 희망근로 인부 6명 가운데 5명은 의식을 회복했지만 1명은 중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