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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진동 '0'..수소연료전지차 타 보니>

오우정 2010. 5. 12. 11:17

소음.진동 '0'..수소연료전지차 타 보니>

연합뉴스 | 입력 2010.05.12 10:10

 


울산시 시험운행 확대, 그린카 선도도시 부상

(울산=연합뉴스) 서진발 기자 = "소음, 진동, 배기가스 '0'..."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투싼 모델)를 12일 시승한 첫 느낌이다.

엔진이 아예 없고 전기모터를 작동하기 때문에 시동을 거는 것부터가 전기 스위치를 켜듯 조용하고 자연스럽다. 시동을 거는 순간 심한 엔진소리와 진동을 느끼던 기존의 자동차에 익숙해져 있었던 탓인지 정말 시동이 걸렸는지 몇 번이나 의심이 들었다.

사이드 브레이크를 내리고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폭발적인 가속력에 또 한번 놀랐다.가스 자동차이기 때문에 속도가 느리고 힘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전기차와 달리 수소연료전지차는 전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면서 모터를 돌리기 때문에 전기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어 얼마든지 속력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시험운전을 맡은 (재)울산테크노파크 자동차부품혁신센터 박환진 전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순간출력이 뛰어나 신호등의 정지신호가 출발신호로 바뀌고 시속 100㎞의 속력을 내는데 불과 7∼8초가 걸렸다. 워낙 소음과 진동이 없는 가운데 가속력이 뛰어나 가속페달을 밟았는가 싶었는데 곧바로 속도가 100㎞를 훌쩍 넘은 것이다.

탑승자가 4명이나 되었지만 산을 넘는 오르막길도 평지를 가듯 달렸다. 힘이 전혀 달리지 않았다.

오르막 등에서 속도가 떨어질 것에 대비해 저속으로 기어를 변속하는 장치는 아예 없었다.

시험운행 차량이 현대자동차의 투싼 모델이었는데 이 정도의 승차감과 속도감이라면 승용 모델로 전환할 경우 훨씬 더 편하고 빠르게 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수소와 산소를 화학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100㎾급의 연료전지스택과 보조출력장치(수퍼커패시터)를 부착해 시승한 투싼 모델의 경우 실제로 3천㏄급 이상의 힘을 낼 수 있지만 연료비는 매우 저렴했다. 수소연료 1만5천원어치를 주입해 400㎞를 운행할 수 있으니 가솔린 자동차에 비해 3분의 1도 들지 않는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수소연료전지차를 상용화하려면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2015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현대ㆍ기아차가 2015년부터 양산단계에 들어가 초기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투싼 모델의 수소연료전지차 생산가격이 현재 2억원 정도이니 부품개발 등을 통해 가격대를 크게 낮춰야 한다.

연료전지스택과 보조출력장치, 수소탱크, 각종 전자장비 등의 무게가 만만하지 않아 몸집도 크게 줄여야 한다.

현대자동차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2대의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로 시험운행에 들어간 울산시는 올해 차량과 수소연료 충전소를 확대하는 등 국내 그린카 선도도시로 나아갈 계획이다.

1차 시험운행이 오는 9월 끝나면 내년까지 시험운행 차량을 모두 36대로 늘리고 수소충전소도 현재 1곳에서 2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동길 울산시 산업진흥과장은 "울산은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도시이면서 국내 최대의 수소 생산도시이기 때문에 그린카 발전 인프라가 충분하다."라며 "수소연료전지차의 개발과 상용화를 적극 지원해 친환경 자동차산업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울산 자동차의 날'(12일)을 맞아 26인승 초저상 수소연료전지버스 1대를 시민에게 선보였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생산한 수소연료전지 버스를 이날 울산시청부터 울산롯데호텔까지 시험운행한 것이다.

또 오는 15일에는 울산대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수소연료전지차 탑승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