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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칼로리 선호 비만환자 마약중독과 같아

오우정 2010. 3. 30. 11:20

고칼로리 선호 비만환자 마약중독과 같아

한국경제 | 입력 2010.03.30 09:33 |

 


[한경닷컴] 고칼로리 음식을 자주 먹으면 코카인이나 니코틴과 유사한 중독증세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살이 찐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기름진 음식에 손이가는 이유가 바로'중독'때문이라는 얘기다.

30일 로이터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의 폴케니 박사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균형잡힌 건강식을,또 다른 그룹에는 베이컨,치즈케익,소시지 등 고칼로리 먹이를 주고 관찰했다.특히 체중이 늘 경우 경고의 의미로 전기충격을 가했다.

그 결과 건강식을 먹은 쥐들은 체중이 불지 않았지만,고칼로리 먹이를 먹은 쥐들은 전기충격을 받으면서도 급속히 체중이 불었다.연구팀은 "한번 고칼로리 음식을 맛 본 쥐들은 전기충격의 고통을 알면서도 식욕을 참지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일종의 중독증세와 비슷한 행동을 보인 셈이다.폴 케니 박사는 "비만해진 쥐들에게 고칼로리 음식을 끊고 균형잡힌 건강식을 주자 2주가량이나 먹지않고 외면했다"고 말했다.

실제 고칼로리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한 쥐의 뇌에서는 특정 도파민 수용체가 감소돼 있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도파민 수용체의 감소는 코카인이나 니코틴 등에 의한 중독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도파민은 보상심리(만족도)와 관련된 물질로,이를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정상치보다 감소했을 경우에는 일상적인 자극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는 중독증세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같은 연구결과는 저명한 신경학 전문학술지인 네이쳐뉴로사이언스에 최근 게재됐다.

이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