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를 다시 찾ㅇ았다
그동안 많이 변해있었다
과격한 문구는 사라지고 이제는 평화가 온듯한 느낌이다
포탄도 전보다는 많이 수거해놨고 대형포탄은 설치미술로 전시해놓았다
하지만 주민들이 진정으로원하는 갯벌은..............................
지난 2005년 사격장이 폐쇄된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일명 쿠니사격장이 5년 넘도록 환경정화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일부에서는 이러다가 자칫 갯벌정화사업이 장기화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불안감도 내비치고 있다.
당연히 아직까지 갯벌로 향하는 방향으로 울타리가 쳐있어 어업 활동마저 제한 받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 아니다
물론 소음피해 소송에 가구당 300만원의 보상이 돌아갔지만 진정한 보상의 의미는 주민들 집 앞에 펼쳐있는 매향리 갯벌 모두를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데 있다
미군들의 공중포격연습장 그동안 바닷가에 살면서 바다의 해택을 누리지 못하고 소음으로 시달렸을 매향리
군부대 잔해
수거한 포탄들
전에는 보이지않든 작은 포탄들
매향리/최영철-
매향리에 가보지 못했다
매화 필 때도
포탄 떨어져 못다 핀 매화 질 때도
그 할머니 귀청 떨어져나갈 때도
자살과 상상 이어질 때도
굴 떠던 임산부 포탄 맞아 죽을 때도
곤한 잠 깨인 아이
곱게 걸어둔 가족사진 우르르 무너져내릴 때도
매향리에 가보지 못했다
매화 곱게 피던 봄
포탄 떨어져 그 향기 영영 박살나버려도
그 향기 영영 땅 아래 묻혀도
그 향기 영영 오지 않아도
매향리에 가보지 못했다
조개잡이 어린 소녀 포탄껍질에 앉아
다리 잘리던 날의 악몽에
멍한 눈동자 속 매화 피고
제트기 날개 위로 매화 지고
나 아직 매향리에 가보지 못했다
/
부산에 거주하시는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