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후플러스’ 현대차의 두얼굴 보도에 네티즌 분노

오우정 2010. 2. 5. 22:59

후플러스’ 현대차의 두얼굴 보도에 네티즌 분노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조은별 기자]

MBC 시사 보도 프로그램 '후플러스'가 지난 4일 보도한 '현대차의 두 얼굴'편에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 날 방송에서 똑같은 모델의 현대차를 내수용과 수출용, 두 대를 입수해 자동차 전문가와 전격 분해했다.

그 결과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에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우선 한국과 미국에서 2009년 가장 안전한 차로 꼽힌 "쏘울"의 경우 제작진이 입수한 충돌테스트 영상에서 내수용과 수출용의 에어백 개수가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수출용 차량에는 기본 사양으로 6개의 에어백을 장착하는 반면, 내수용에는 운전석과 동승석 외에는 선택사양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 에어백 결함으로 리콜을 실시한 그랜저TG의 경우 내수용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다. 수출용에 장착된 에어백은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장착된 반면 내수용에는 디피워드 에어백이 장착됐기 때문이다.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충돌 강도와 승객의 위치에 따른 팽창력과 시점, 승객의 체중에 따른 에어백의 팽창률을 자동 제어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나온 에어백 가운데 가장 진보한 방식으로 평가된다. 반면 디파워드 에어백은 폭발 압력을 20∼30% 줄여 어린이나 체구가 작은 승객을 보호하는 기능만 있다.

안전장치 시스템 역시 내수용과 수출용 사양이 다르다. 미국은 주행 시 미끄러움을 위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ESC(차량자세제어장치)나 TPMS(타이어공기압감지시스템) 같은 안전장치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해 안전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영업소 판매원들이 안전장치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권하지 않거나, 실제로 장착을 하고 싶어도 최고급 사양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등 안전장치를 장착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결정적인 차이는 가격이었다. 제작진이 비교한 결과 현대차는 수출용 차의 평균 값을 2008년보다 5%이상 내렸지만, 내수용은 5%이상 올린 것으로 계산됐다.

지난 해 전체 매출이 1% 줄고, 수출은 10% 이상 감소했는데도 순이익이 2008년 보다 두 배나 증가한 것은 내수용 차량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한 전문가는 분석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현대차를 성토하는 비난글이 폭주하고 있다.
시청자 p700***는 "5년 전 엔진이 폭발한 적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첨가제 탓을 하고 첨가제 제조업체는 현대차 탓을 해 싸우다 지쳐 포기한 경험이 있다"라며 "방송을 본 뒤 5년 전 아찔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평일방송으로 시간을 좀 당겨서 앵콜방송을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시청자 world****는 "한국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송이었다. 비록 60분짜리 짧은 방송이었지만 미치는 영향력은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수입용차량과 내수용 차량의 차이점에 대해서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니 한국 자동차 시장도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자국업체에 과도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지적도 일부 존재했다. 시청자 jung*****는 "아프리카에 수출하는 냉장고와 캐나다에 수출하는 냉장고는 다르다. 법규와 소비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라며 "도요타를 보호하려는 일본 언론과 완전히 대조적이라 서글픈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