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경기맛집 양평 용문에 있는 두부요리집 '두연'|멋과 맛이있는 곳

오우정 2009. 12. 9. 21:38
[경기맛집)] 경기) 양평 용문에 있는 두부요리집 '두연'|멋과 맛이있는 곳
 

 

 

 

 

 

 

 

내년이면 백 살이 된다는 흙집이 보이고, 올망졸망 자갈이 깔린 마당한 가운데는 소박한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있다.

옛날 시골집의 분위기를 간직하면서도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놓은 인테리어가 의외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이곳이 바로 양평 용문면을 지나 횡성 방향 광탄유원지와 경기도민물고기연구소 옆에 자리한 ‘두연’.

길에서 마당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모양이 마치 마음이 푸근한 주인의 모습을 닮았다.
두연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100% 국내산 콩으로 매일같이 두부를 만드는 손두부 전문점이다.

밥상 위에 올라 온 뽀얗고 보드라운 두부의 속살을 눈으로 먹는 것에서 두부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눈으로 만난 첫 만남은 부드러움이요, 오랫동안 입 안을 맴돌다 이윽고 식도를 타고 떠나가는 마지막 여운은 고소함.
모든 음식이 그렇겠지만 두부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다.
심층 암반수로 만드는 두연의 두부는 특별한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심층수 천연 간수 역할을 해서 두부를 자연스레 부드럽게 해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러 간수를 눌러 빼지 않고 서서히 빼기 때문에 두부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살아 있다.
즉석에서 보글보글 끓여 먹는 옛날순두부는 두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고, 각종 채소와 버섯을 넣고 끓여 낸

두부전골은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그만이다.
그중에 하이라이트는 단연 뽀얀 생두부에 군침 도는 신김치를 얹어 먹는 두부김치와 그에 걸맞는 동동주 한 잔.

야들야들한 생두부와 알싸한 동동주와의 찰떡궁합에 나도 모르게 어깨춤을 덩실덩실 빚어낸다.
‘두부와의 인연’을 선언한 만큼 두연을 대표하는 것은 두부요리이지만, 두부만 먹고 가기에는 다른 음식들이 서운하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는 반찬들은 물론이고, 특히 여름에 인기가 많은 비빔국수도 일품이요, 직접 키운 감자를 갈아

부친 감자빈대떡은 명품이다. 뜨끈한 온돌방에 앉아 한 상 그득하게 먹고 난 후, 아담한 마당에 앉아 주인 아주머니의

친절한 미소만큼 따뜻한 차 한 잔까지 마시고 나면 다음에 또 오게 될 것 같은‘두연과의 끊을 없는 인연’을

예감하게 된다.

 

양평 두부요리집‘두연’
•먹을거리   옛날순두부 6000원, 두부전골 8000원
•주   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광탄리 222-4
•전화번호    031-775-6630
•가는길     양평 용문면을 지나 횡성방향 광탄유원지, 민물고기연구소 입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