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의 원인은 알코올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다른 원인에 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일반적으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대사증후군 등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라이(Reye) 증후군과 같이 어린이들에게서 뇌를 침범하는 특이한 병이 지방간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최근 5년간의 자료에 의하면 당뇨병 환자의 65%, 고혈압 환자의 48%, 대사증후군 환자의 36%에서 지방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세 가지 만성대사질환은 모두 비만과 관련이 있으므로 지방간 유병률의 증가는 현대인의 생활양상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예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지방간이 건강의 적신호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다 다른 만성대사질환과 비교할 때 일반인들의 지방간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이 문제다. 2008년의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의 25%는 지방간이 나이가 들면 자연히 발생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고, 지방간 환자의 52%는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에도 병원에 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방간은 그대로 두면 10년 후 약 30% 정도의 환자에서 생명을 좌우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일반적인 질병 치료의 목표는 그 원인을 찾아내어 깨끗이 제거하고, 현재의 증상을 정상인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인을 찾기가 어려우면 난치 또는 불치의 병이 되고 만다. 지방간의 경우에는 적절한 영양섭취, 금주, 간독성 물질 제거, 동반된 대사질환 교정 등이 치료법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금주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 한두 달 동안 식이요법과 금주를 실시하면 간에 축적된 지방의 양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지방간이란 인체의 대사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서서히 진행되어 온 만성 질병이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는 형태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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