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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걷기 통계 2회 200키로

오우정 2023. 5. 4. 08:20

흔히들 말하기를 잔인한 4월이라 말한다

4월이면 만물이 소생하는것인데

잔인한 4월이라니 

그 의미를 찾아보니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을까요?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겁니다. 뭔가 사연을 가진 표현으로 보입니다.

어디에서 유래한 말일까요? 왜 꽃이 피며 희망이 부푸는
신록의 4월이 어째서 잔인하다는 거죠?
4월에 끔찍하게 나쁜 일이 많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이 말은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말이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말이지요. 이 말은 한 편의 시 구절에서 비롯
하였습니다. 미국 태생의 영국 시인 T. S. 엘리엇의 유명한
시 ‘황무지’가 그 출처입니다.

과연 4월을 왜 잔인한 달이라 했는지…
그 연원은 영국 시인 ‘T.S.엘리엇’의 ‘황무지’란 시에
답이 나오는데 이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 (Thomas Sterns Eliot,
1888.9.26.~1965.1.4.)은 미국계 시인, 극작가 그리고
문학 비평가였으며 1888년 미국에서 뉴잉글랜드 혈통을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1927년 영국인으로 귀화하고 영국
정교 신도로 개종했고 1965년 영국에서 사망했습니다.

‘황무지’란 시의 발표와 더불어 엘리엇은 좋든 나쁘든
세계의 ‘현대 시’를 지배해 왔습니다. 시뿐만 아니라 그의
평론은 신비평을 생기게 했고 1960년대 중반까지 그의
이론은 대학가의 문학론을 압도했습니다.

그가 쓴 ‘J.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연가(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 ‘황무지(The Waste Land)’
그리고 ‘4개의 4중주(Four Quartets)’는 20세기 모더니즘
에서 아주 중요한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1948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황무지’ 정신적인 메마름, 인간의 일상적 행위에 가치를
주는 믿음의 부재, 생산이 없는 성(性), 그리고 재생이 거부
된 죽음에 대한 장편 시입니다. 서사시 황무지는 5부로
구성되었는데

그 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1부, 죽은 자의 매장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
가냘픈 목숨을 마른 알뿌리로 먹여 살려 주었다.”
-하략-

1부 첫 행에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 대목만으로는 그 말의 뜻을 정확하게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 뜻을 제대로 알려면 이 시 전체를 읽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시는 433행이나 되는 긴 시입니다. 시인이
직접 붙인 주석만 50개나 되는 어려운 시이기도 하고요.
핵심적인 주제를 요약해 보자면,

4월은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드는’ 달입니다.
라일락뿐만 아니라 만물을 겨울잠에서 깨워 주는 달이죠.

그런데 왜 시에서는 이 소생의 4월을 가장 잔인한 달
이라고 부르고 있을까요?

이유를 다음에 설명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우리를 따뜻하게 해 주었고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 가냘픈 목숨을 마른 알뿌리로 먹여 살려 주었다.”
라는 겁니다. 역설이 아닐는지요,

봄보다는 겨울이 좋았다고 하니까요. 눈이 대지를 덮어
세상의 고통과 더러움을 잊게 해주고 비축해 둔 식량으로
목숨을 연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이런 생각이 전혀 낯설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이 실제 그러한 감정을 경험하니까요.
비유적으로 이야기하면 이런 경우입니다.

잘 자고 있는데 어김없이 아침이 찾아옵니다.
해가 떠서 창문을 밝힙니다.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 일하기
시작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아, 세상의 괴로운 일들 다 잊고
그냥 더 자고 싶습니다.

왜 아침이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다 잊고 더 편히 자고
싶은 사람에게 아침 햇살은 어서 일어나라고 흔들어 깨우는
자명종처럼 잔인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엘리엇의 ‘황무지’는 20세기에 들어서 삶의 목적과 의미를
잃고 생명력을 가진 것을 생산해내지 못하는 서구인들의
정신세계를 묘사한 시입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말은 시인 자신의 말이
아니라 서구인의 마음속 넋두리를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그들의 넋두리를 그대로 옮김으로써 시인은 삶의 방향과
의욕을 잃은 채, 살아 있으면서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이
사는 현대인의 정신적 황폐를 보여 주려 한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널리 회자하고 있는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말은 원래의 맥락과는 동떨어진 뜻
으로 사용되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엘리엇의 시구절에서 표현을 빌렸을 뿐 딴 뜻을 가진 말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엘리엇이 “황무지”에서 묘사하려고
했던 것은 이 시대 우리 사회의 수많은 사람의 정신 상태에
대해서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말을 한국의 역사적 사건과 관련하여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젊은 학생들이 많이 죽고 다쳤던
4·19 혁명. 수만 명이 희생했던 제주 4·3 사건. 세월호의
참사도 4월에 일어났습니다….

정말 4월에 특별히 나쁜 일이 많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쁜 일이 때를 가리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보다는 한참 봄이 시작되는 때에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나면
배경이 되는 아름다운 계절과는 뚜렷이 대비되어 더 끔찍
하게 느껴지는 나머지 그런 표현이 나온 게 아닌가 짐작을
해 봅니다.

-2023.04.04.(火) 金福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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