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언,명소

사향노루 이야기

오우정 2018. 11. 15. 16:55

 



    사향노루 이야기


    어느 숲 속에서 살던 사향노루는 코끝으로
    와 닿는 은은한 향기에 정신이 팔렸습니다.

    "이 은은한 향기의 정체는 뭘까?
    어디서, 누구에게서 시작된 향기인지 꼭 찾고 말거야."

    그러던 어느 날 사향노루는 마침내
    그 향기를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험준한 산 고개를 넘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사향노루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온 세상을 다 헤매도
    그 향기의 정체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서 여전히
    코끝을 맴도는 향기를 느끼며, 어쩌면
    저 까마득한 절벽 아래에서 향기가 시작
    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향노루는 그 길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절벽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한쪽 발을 헛딛는 바람에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사향노루는 다시는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향노루가 쓰러져 누운 그 자리엔

    오래도록 은은한 향기가 감돌고 있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그 향기의 정체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몰랐던 사향노루.
    슬프고도 안타까운 사연은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이 자리,
    나 자신에게서가 아니라 더 먼 곳,
    더 새로운 곳, 또 다른 누군가를 통해서
    행복과 사랑 그리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우리들이 끝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슬픈 생을 마감하는 사향노루가 아닐까요?
    스스로의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의 향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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