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이 정도는 한 번에 훌쩍 넘어야 진짜 SUV[22]

핫이슈]이 정도는 한 번에 훌쩍 넘어야 진짜 SUV[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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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차는 타봐야 안다. 스포츠카라면 서킷에서, SUV라면 험로에서 타봐야 진짜인지 아닌지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진짜 SUV’ 랜드로버가 ‘도심 속 작은 탐험’을 준비했다. ‘2014 랜드로버 익스피리언스’다.

최근 SUV는 세단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면서 생김새만 SUV인 모델도 꽤 많아졌다. 소위 ‘도시형 SUV’라고 불리는 차들이 브랜드와 크기를 막론하고 출몰한 것이다. 포장도로를 벗어날 일이 드문 요즘이니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그리 불편할 건 없다. 다만, 눈길에서 갈피를 못 잡고, 경사면에서 범퍼 밑을 긁어먹는 차를 SUV라고 불러주긴 어쩐지 민망하다.

이런 도시형 SUV의 반대편에 랜드로버가 있다. 랜드로버는 지난 1948년부터 SUV만을 고집해온 브랜드다. 생김새만 SUV가 아니다. 본격 험로주행차로도 손색 없는 정통 오프로더다. 기함 레인지로버부터 막내 프리랜더까지 어지간해선 길을 가리지 않는다. 다만, 이 고급스런 SUV로 ‘오프로더(Off-Roader, 험로주행차)의 꿈’을 실현하기엔 왠지 부담스럽다. 랜드로버로 거리낌없이 험로를 누빌 사람도 많진 않을 거다.

때문에 랜드로버는 지난 2004년부터 ‘랜드로버 익스피리언스’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인공구조물을 통해 험로에서 만날 수 있는 극한 상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행사다. 가파른 언덕 오르기는 물론 수중도하와 계단 오르기까지 있다. 도심 속을 탐험하는 듯한 재미와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실제 37도나 되는 경사면을 오르면 차가 뒤로 뒤집어지진 않을까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앞도 잘 보이지 않아 제대로 가고 있는지 불안한 마음까지 든다. 하지만, 랜드로버에게 이 정도는 가뿐하다. 랜드로버의 모든 모델은 45도에 이르는 오르막까지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됐다. 실제 등판도 40도까진 전혀 문제없다.

측사면에서도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40도 짜리 경사면에 오른쪽 두 바퀴만 올려 코스를 통과하는 코스다. 랜드로버가 기울어지면서 심장이 저릿해진다. 차체 뒤틀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걱정은 커진다. 차가 왼쪽으로 눕진 않을까 싶어 몸을 오른쪽으로 추켜세우게 되기도 한다. 45도까지 전복의 위험이 없으니 안심하라고는 하는데, 코스를 벗어나기 전까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이쯤 되니 수심 70cm짜리 인공 계곡과 10개도 넘는 계단을 오르는 건 손쉽게 느껴진다. 그냥 가속페달만 살살 밟으면 된다. 물에 풍덩 빠져도 거침없이 달리고, 계단마저 여지없이 헤쳐나간다. 바닥 왼쪽 절반을 롤러로 만든 오르막도 있는데 별거 없다. 그냥 가속페달만 밟으면 된다. 왼쪽바퀴가 헛도니까 알아서 오른쪽 바퀴로 구르는 힘을 모두 몰아준다.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 덕분이다. 정상에 다다른 뒤 아래로 내려오는 건 더 쉽다. 브레이크 밟을 필요도 없다. 랜드로버가 알아서 다 한다. 내리막길 주행장치(Hill Descent Control)가 나서서 속도를 조절해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진짜 SUV’에 빠져들면 도시형 SUV가 왠지 쩨쩨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랜드로버는 ‘고급 SUV의 전통을 이어온 단 하나의 브랜드’이기까지 하다. 매력적이다. 단, 차 값이 좀 부담스럽긴 하다. 사실 ‘회장님’이라도 이 정도 가격의 차를 몰고 험로에 나서기는 꽤 꺼려질 것 같다.

하지만, ‘2014 랜드로버 익스피리언스’에서는 학생부터 회장님까지 누구나 랜드로버를 통해 오프로더의 꿈을 누려볼 수 있다. 이번 주말은 서울 송파구 탄천 주차장에서 서울/경기 지역 행사가 실시된다. 오는 29일까지 전국 5개 도시를 더 순회할 예정이다. 행사 참여는 해당지역 랜드로버 전시장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