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차 636대 전격 무상수리

오우정 2010. 2. 10. 23:27

도요타 리콜 사태의 파장에 우리 자동차 업체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클러치 결함 의혹이 제기된 차량에 대해 전격적으로 무상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장인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VCR▶

지난해 출시된

현대자동차 투싼IX

수동변속기 차량입니다.

그런데 이 차량의 클러치에

문제가 있다는 운전자들의 불만이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클러치를 밟으면

원위치로 잘 돌아오지 않아

변속이 어렵고

시동이 쉽게 꺼진다는 겁니다.

그러자 일주일 전 현대자동차는

지금까지 판 636대 전체의 클러치 부품을

무상으로 갈아주기 시작했습니다.

◀S Y N ▶ 나종덕 차장/현대차 고객서비스팀

"일부 차량에서 현상이 확인되어

저희가 신속하게 원인을 조사하여

고객분들에게 연락을 취하여

적극적으로 조치를 하였습니다."

차 주인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었고,

고객이 바쁠 경우

직접 찾아가 교체를 해 줬습니다.

◀S Y N ▶ 김 모 씨/투싼IX 운전자

"결함도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갑자기 오니까 조금 웃겼죠.

사실 도요타 리콜 사태만 아니었으면

이 사람들이 과연 이렇게까지,

거의 왕 대접하듯이

그렇게 너무 잘 해줘서..."

신속하게 조치를 해

운전자들의 불안감은 해소됐지만,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는 안전과 직결되는

결함이 있을 경우에는 리콜 조치를,

단순히 성능을 향상시킬 경우에는

무상 수리를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리콜을 실시하면

결함이 알려지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는 가급적 무상 수리를 통해

조용하게 처리하길 원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클러치 결함은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돼 있어

리콜 대상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습니다.

◀S Y N ▶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클러치에 대한 부분들은

동력을 이어주었다 끊어주었다 하는

굉장히 중요한 장치입니다.

큰 사고가 유발될 수가 있기 때문에

분명히 리콜 대상에 포함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부품이 2만 개가 넘는

자동차의 각종 결함이

리콜 대상인지 무상 수리 대상인지

늘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그 판단은 일단

자동차 회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장인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