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여행,

경기) 남양주에 있는 연인과 가볼만한 당일치기~간이역..금곡역^^|

오우정 2010. 1. 6. 09:08

교통 혼잡을 동원한 번화가 형태를 띤 금곡동의 한가운데에서 옛 추억의 그림자가 드리운 금곡역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양옆으로 길게 늘어진 철길을 지닌 금곡역은 광역철도 구간과 일반철도 구간으로 나뉘는

곳이다. 기와 지붕집 형태를 띤 금곡역은 봄이면 마치 자기집의 정원을 가꿔놓은 듯 꽃과 나무의 향기가

아름답고, 겨울이면 소복이 쌓인 눈과 마른 가지를 지닌 나무의 조화가 운치를 더한다.

 

 

복잡다단한 번화가 속 ‘태풍의 눈’인 금곡역

 


금곡역은 1939년 7월에 금곡리역으로 개통한 이후로 93년에 현 금곡역이란 호칭을 달고 오늘날에 이른다. 금곡역은 사람이 오가는 옛 기차역의 아담하고 정겨운 모양새여서 좋다. 파란 지붕이 있는 빨간 벽돌로

지어진 금곡역은 보는 것만으로도 옛 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왠지 이곳에서 타는 기차는 그 어느

지명에도 나오지 않는 곳으로 안내할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킨다고 할까.

실재로 이곳은 보기와 다르게 현재 15회의 상행선과 11회의 하행선이 이곳에 정거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간이역인 금곡역 주변은 거의 서울의 지옥 같은 교통에 맞먹을 정도로 복잡하고

시끄럽다. 가지 친 도로를 통해 버스와 차가 정신 없이 오가며, 주변으로 맛집과 쇼핑 센터 등이 크게

발달되어 있는 곳이다. 그 길가에 육교로 연결되어 있는 마치 태풍의 눈처럼 고요하다. 이런 속세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육교의 끝자락에 닿으면 자기만의 소박한 풍경을 꽤 늠름하게(!) 유지하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금곡역 앞에는 16개의 퇴색한 컬러의 벤치가 놓여 있다. 마치 누군가와의 만남과 이별을

이곳에서 준비하라는 듯 금곡역을 오간 수많은 이들의 지난 시간을 붙잡아두고 있다. 

 

 

 

 

사진 속에 영원히 담고 싶은 아기자기한 매표소와 플랫폼


매표소로 들어가니 따스한 공기가 저며 든다. 내부는 옛 모습의 한 줄기를 간직하고 있다.

정사각형 모양의 작은 평수 내에 지붕으로 연기를 풀풀 뿜어내는 난로와 파스텔 그린 컬러의 낡은

연결 벤치, 아담한 화장실이 갖춰져 대기실의 구실은 제대로 하고 있다. 벤치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는

한 소녀의 모습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어쩌면 더 이상 보지 못할 풍경이어서 가슴속에 아로새겨지는

건지도 모른다.  매표소를 관통해 플랫폼으로 나가면 아직 현대적인 손길이 닿지 않은 간이역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양옆으로 길게 그리고 갑작스럽게 휜 형태의 철길은 새하얀 눈이 쌓이니 더욱 엽서 그림과

같다. 사릉과 이미 역사 공사가 끝나 평내에서 호칭이 바뀐 평내호평의 중간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고 그 옆으로는 작은 정좌 형태의 휴게소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상행선과 하행선에서 내리고

타는 이들을 관조하는 멋도 운치 있다. 남양주시에서는 퇴계원부터 금곡역, 시 경계 지점까지 자전거

도로와 전용주차장, 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부디 금곡역만의 멋을 잃지 않길 바라본다. 

금곡역과 연계하면 좋을 여행지 

 

홍릉, 유릉

조선 제26대 고종 황제와 명성왕후 민씨의 능인 홍릉과 제27대 순종과 순명효황후 민씨, 순정효황후

윤씨의 합장릉인 유릉이 있는 곳.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은 물론 여느 수목원에 못지않은

울창한 산림을 자랑하는 곳이다. 홍유릉의 사계는 저마다 계절 빛깔을 잘 뿜어내는데, 특히 설경은

놀랍게도 로맨틱한 느낌까지 자아낸다. Web geumgok.cha.go.kr  Tel 031-591-7043 

 

늘 푸른 정원

식사는 물론 공연과 전시 감상이 가능한 모던한 복합 문화공간. 넓은 정원이 있는 2층 건물로 1층은

갈비와 꽃등심 등의 한식을 맛볼 수 있으며, 2층은 공연과 전시가 가능한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최근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 장소로 알려져 좀더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1월 17일까지 이세야 작가의 ‘천국은 개구리를 사랑해’라는 디지털 프린트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Web blog.npj.co.kr  Tel 031-576-5533   


여행정보

 금곡역

주     소

경기 남양주시 금곡동 산67-6

전     화

1544-7788

찾아가기

기차이용시  청량리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금곡역 도착.
버스이용시 청량리에서 2227, 30, 65, 165번 버스 및 9201, 9205, 765,

3300번 좌석버스 이용, 강변역에서 9-3번 버스 이용 후 금곡역에 하차.

특    징

경춘선 사릉과 최근 복선화 작업을 끝낸 평내호평 사이의 역이다.

1939년 금곡리역으로 개통되었다가 93년 금곡역으로 명칭을 달리해 오늘날에 이른다.

승차권 발매가 이뤄지는 곳임에도, 호젓한 간이역의 정취가 여전히 배어 있다.

숙박정보

자연과 사람들 펜션 031-575-5195, 축령산 자연휴양림 031-592-0681

추천맛집

늘푸른정원 031-576-5533

특이사항

기념 사진을 찍는 것은 좋으나 철도 사고에 유의한다.
하행선은 오전 6시 10분, 7시 2분,  7시 50분, 8시 40분, 9시 30분,

오후 12시 2분, 2시 30분, 5시 2분, 6시 40분, 7시 30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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