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와 꽃나무
별꽃
오우정
2021. 3. 9. 16:58
별처럼 아름다운 작은 꽃야생화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작은 우주 같기도 하다. 별도 있고, 달(달맞이꽃)도 있고 해(해바라기)도 있으며, 바람(바람꽃)도 불고, 구름(구름꽃)도 떠다닌다. 노루나 범, 곰, 두루미, 개구리 등 동물도 많고, 각시와 할미, 아재비, 애기 등 사람도 많다.
별꽃은 5~6월 우리나라 어디서든 밭이나 길가에 피어나는 두해살이풀로, 양지 혹은 반그늘 어디서나 잘 자란다. 키는 10~20㎝로 작아 그냥 지나치기 쉬운 품종이다. 허리를 굽히고 봐야 잘 보인다. 잎은 길이가 1~2㎝, 폭은 0.8~1.5㎝이다. 잎의 양면에 털이 없고, 하반부 가장자리에 털이 약간 있는 것도 있다. 잎의 모습은 달걀형이고 마주나고, 꽃잎은 다섯 개가 각각 끝이 갈라져 10개처럼 보인다.
별꽃은 대체 왜 이런 장치를 한 걸까? 그냥 다섯 장으로 보이면 더 별 같은데 말이다. 여기에는 놀랍게도 비밀이 숨어 있다. 꽃잎 수를 두 배로 보이도록 하여 곤충을 불러들이려는 것이다. 작은 꽃이지만 조금이라도 잘 보여서 꽃가루를 수정시켜 종자를 퍼뜨리려는 것이다. 식물은 한 곳에 뿌리박고 살기 때문에 움직일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이 조금이라도 더 씨를 퍼뜨리려고 노력한다.
꽃은 5~6월에 백색으로 작은 꽃줄기는 길이가 0.5~4㎝이다. 꽃줄기는 한쪽에 털이 있으며 꽃이 핀 다음 밑으로 처졌다가 열매가 익으면 다시 위로 향하는 것이 독특하다. 열매는 8~9월경에 달린다.
별꽃은 석죽과에 속하며, 어린 식물은 전초를 약용으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