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담연 옆집 훈오의 간판이 나란히 보인다.
4 1차로 훈제해 나오는 오리고기와 돼지고기는 테이블에서 2차로 구워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5 담연 이혜순 씨와 김진선 씨 부부.
“어느 날 담연 2층에서 차를 마시다 옆 건물이 비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곳을 사랑방처럼 꾸며 지인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훈제 요리 집을 떠올렸고, 구울 ‘훈’ 자를
써서 ‘훈오’라 지었습니다.
‘훈’ 자에 ‘불 화’ 자가 두 번 들어가는데 두 번 구워낸다는 뜻입니다. 담연이라는 아내의 호도 제가 지은 거예요.
‘못 담’자에 ‘연꽃 연’자, 저 사람과 꼭 어울리지요?” 부부가 화합하면 만사가 형통한다고 했다.
아내가 한복 짓는 집 옆에 훈제 요리 집을 마련하면서 남편 김진선 사장은 “우리 이렇게 10년만 나란히, 열심히
합시다”라고 했단다. 그리고 이혜순 씨는 성심을 다해 훈오의 모양을 잡아갔다.
인테리어는 심플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테이블은 모두 육송으로 만들었는데 테이블 간 간격을 넓게
배치해 1백30여 평 공간에 29개만 놓았다. 자리에 앉으면 흰색 면으로 만든 개인 매트 위에 음식 색깔의 조화
까지 고려해 얌전하게 담은 여러 가지 찬이 놓인다.
매트와 그릇 모두 세심하게 정성 들인 티가 역력한데, 그릇은 모두 이혜순 씨가 형태와 컬러를 제안해 주문
제작한 것으로 흰색 찬기는 ‘희고희고’, 메인 접시는 ‘광호도자기’, 면기는 ‘광주요’에서 마련했다.
뒷면에 ‘담연’이라는 낙인이 찍힌 놋수저는 유기장 77호인 이봉주 선생의 아들인 이형근 씨가 작업한 것이다.
훈오의 음식은 ‘건강을 고려한 고기 요리’를 추구한다. 오리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훈제가 대표 메뉴로 모두
1층에 있는 참나무 장작 가마에서 1차로 구워서 기름기가 알맞게 빠진 다음 손님 상에 낸다.
김진선 사장은 세 종류의 고기 중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건강에 이로운 오리고기를 첫손에 꼽는다.
“건강 때문에 고기를 멀리하는 분에게 주로 권합니다.
오리고기는 몸에 지방을 축적하지 않고 오히려 나쁜 지방의 배출을 돕지요.
저희 집은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해 만든 음식만 선보이고 있습니다.
반찬이나 탕, 냉면 등도 사찰 음식을 만든 주방장이 좋은 재료만 엄선해 자연의 맛과 영양을 살려 조리합니다.”
훈제 요리에 곁들여 나오는 각종 버섯과 채소도 함께 구워 6년간 간수를 뺀 천일염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
고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와인도 구비하고 있으며 식사로는 개운한 묵밥, 냉면 등을 선보인다.
훈제 오리(국내산 1인분 180g) 2만 5천 원, 훈제 모둠(오리 고기, 생삼겹살, 미국산 소시지) 2만 5천 원,
훈제 등심(국내 1등급 한우) 4만 5천 원, 후식 냉면 5천 원, 후식 묵밥 5천 원.
주소 강남구 청담동 2-2. 문의 02-518-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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