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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의동 일대에는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카페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커피즐겨찾기와
‘후지필름’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오면, 압구정에서 지난 11월 이사온 플라워 카페 ‘브릭레인 스트리트’가 보인다.
근처 창성동 골목에 문을 ‘카페 고희’는 갤러리를 겸한 널찍한 공간, 안에는 아기자기한 소품이 멋스럽게 배치되어
있다. 브런치에 나오는 빵과 소스가 특히 맛있다.(02-734-4907) ‘파올로 엄마의 사과 케익’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식사들을 제공하는 ‘카페 두오모’나 그룹 브라운 아이즈의 윤건이 운영해 화제가 된 ‘마르코의 다락방’도 인기를
끈다. 빈티지한 가구와 갖고 싶은 소품들이 눈에 띄는 ‘마르코의 다락방’을 찾으려면 전경들에게 “벽에 크게
숲(soo:p)이라고 쓰여 있는 건물이 어딘지” 물어야 한다.
굳이 길을 물어 찾아가고픈 카페는 근처에 또 있다. 통의동, 창성동에서 길을 건너면 파란 간판의 우리은행 건물이 보이는
데 그 바로 오른편에 서점 겸 카페 ‘길담서원’이 있다. 이곳은 세련된 인테리어보다는 서로의 대화, 사회과학 서적의
아우라 때문에 발길이 머물게 되는 곳이다. 통인동의 오래된 옹달샘 같은 느낌을 주는 이곳에선 청소년 인문학 교실, 중국어
강독,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한명숙 전 총리의 부군인 성공회대 박성준 교수가 운영한다.
(02-730-9949, http://cafe.naver.com/gil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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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효자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식당은 ‘메밀꽃 필 무렵’.
도심에서 보기 힘든 하얀 배경 위 검은색 큰 글자의 간판은 “맛있는
메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느낌을 첫눈에 주고 싶은” 주인의 의지가
담겨 있다. 옆 공간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던 주인은 15년 전부터 시골
향취가 정겹게 담긴 양 많은 메밀국수와 바삭하게 튀긴, 노릇하고 넓적
한 메밀부침을 만들었다. 방바닥같이 소박한 식당 내부의 벽에는 가수
노영심 등의 사인이 붙어 있다. 평일에 청와대 근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에 찾고, 주말에는 동네 주민들과 산책차 나온 외부인들이 가득 채운다.
주변 창성동과 통의동 근처에는 이렇게 동네 터줏대감들이 운영하는 십년
이상 된 식당이 많다. 조선시대 내시들이 살던 건물에서 ‘사철탕
집’을 운영하는 아주머니와 옆 건물에서 ‘태진복집’을 운영하는
할머니는 마치 친모녀처럼 정겹게 오후 나절을 보낸다. 외진 골목길을
나와 조금 큰 골목길에는 고급 한식집이 많다. 1인분에 7만원 정식의
‘대해’나 ‘다정’, ‘섬마을’ 등은 청와대와 가깝다는 점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자주 식사를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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