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가 달라졌다. 절 아래 식당촌이 말끔하게 정비된지 여러 해 됐다. 사찰의 입구엔 수영장까지 등장했다.
3600평 규모의 ‘장승마을펜션’단지가 들어 서 관광레저타운으로 변했다. 장승마을은 족구장·씨름장도 있어 회사
야유회, 가족 피서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마곡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토종닭 백숙 요리 명가가 있어 먹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청빈낙원’은 마곡사에서
흘러 내려오는 천과 정안천이 겹치는 두물머리 ‘명당’에 자리잡고 있다. 행정구역으론 공주 사곡면 운암리.
청빈낙원은 공주 우성면으로 가는 길목에 계곡을 끼고 있다. 흐르는 시원한 물살을 보면 식사할 수 있도록 식탁이
계곡 옆에 마련돼 있다. 연이어 놓여진 식탁의 총 길이가 자그만치 50m나 된다. “한꺼번에 300명이 계곡 옆에서
함께 식사할 수 있다”고 방순향(47·여)사장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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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빈낙원 부지는 900평으로 넓다. 널찍한 마당 한켠에 양계장이 있다. 이곳에 토종닭 300여 마리를 놓아 기르고 있다. 방 사장은 “토종닭들이 주위에서 자유롭게 놀다가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온다”며 신기해 했다.
이 집 백숙요리는 특이하다. 찹쌀·인삼·한약재 외에 녹두를 넣어 끓인다. 그래서 그런지 닭의 느끼함을 느낄 수 없었다.
방 사장은 “어릴 적 고향(천안 성남면 봉양리 밤실마을)에서 할머니가 해주던 대로 요리하고 있다”며 “우리 집 전래의 백숙 요리을 손님들은 처음 보는 맛이라며 좋아하신다”고 했다.
이곳 토종닭은 요즘 참치를 먹고 자란다. 3개월 전 방 사장이 천안 불당동에 ‘정참치’(041-566-3380)집을 열면서 벌어진 일이다. “손님이 남긴 참치를 모아 놨다가 매일 토종닭에게 먹이고 있다. 닭들이 참치 먹이를 놓고 싸울 정도로 매우 좋아한다.” 아마 우리나라 최초의 ‘참치 먹고 자란 토종닭’인듯하다. 등푸른 생선인 참치는 불포화 지방산(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해 콜레스테롤 저하, 뇌기능 촉진등 각종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청빈낙원을 찾는 손님들에겐 색다른 즐거움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아래 계곡에 어항을 놓아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어항은 청빈낙원에서 빌려준다. 잡은 물고기는 양념값만 받고 맛있는 매운탕으로 끓여준다. 이렇듯 계곡 옆에서 토종닭 백숙을 먹은 다음 계곡에서 자녀들과 천렵(川獵)을 즐긴 후 민물매운탕 요리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청빈낙원이다. 또 인근 태화산 등산을 해도 좋다. 마곡사 옆 산으로 1~6시간 소요시간별 코스가 다양하다.
천안에서 청빈낙원에 올 때 풍세·광덕을 거쳐, 곡두터널을 통하면 약 40분이 걸린다. 이 길이 생소하면 논산·천안고속도로 정안IC으로 나와 마곡사 방향으로 오면 된다.
토종닭 백숙(닭도리탕)은 4만5000원, 장어 1kg 5만원. 청빈낙원 문의 (041)841-8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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